[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7일~18일 열린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예금 금리 인하로 양적완화(QE, 채권 매입을 통한 시중자금 공급)를 재개한 가운데 FOMC도 지난 7월 말에 이어 재차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오는 18~19일 통화정책회의를 여는 일본은행(BOJ)도 마이너스 수준인 기준금리(-0.1%)를 더 낮추거나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주요국의 통화 완화 정책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결국 한국은행도 글로벌 '돈 풀기' 대열에 합류할 것이란 관측이 현재로선 높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인하한데 이어 오는 10월이나 11월 한차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10월과 11월 금통위 본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상황이 어찌될지는 가봐야 알겠지만 이르면 11월 한 차례 더 금리인하가 더 이뤄지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무거운 표정의 월가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디플레이션(저물가 저성장)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내년 초 금리인하가 한 차례 더 이뤄질 것이란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내년은 경기 저점 확인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가 1%선까지 낮아질 것이란 전망에 대해선 컨센서스가 형성되는 모습으로 기준금리가 그보다 더 낮아질 수 있을지는 내년 경기 반등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다른 주요국들은 일찌감치 양적완화 정책을 꺼내들며 '돈 풀기'에 나섰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서다. 당장 미 중앙은행이 FOMC 회의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면서 인하폭에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경기침체 위험요소가 줄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준금리 -0.1%를 유지해온 일본은행(BOJ)도 오는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의 마이너스 폭을 키우거나, 양적완화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ECB도 유로존 경기 부양을 위해 양적완화 재개, 마이너스 정책금리 추가 인하를 포함해 3년 만에 가장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내놨다.
ECB는 지난 12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역내 시중은행이 ECB에 자금을 예치할 때 적용하는 '예금금리'를 종전 -0.4%에서 -0.5%로 낮췄다. 또 지난해 말 종료한 양적완화를 오는 11월부터 무기한 재개한다고 했다.
ECB는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1.1%로, 내년 성장률은 1.4%에서 1.2%로 하향 조정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는 "미중 무역분쟁 확대, 신흥시장 불안을 이유로 유로존 경기 약세가 기존 예상보다 오래 갈 것"이라며 유로존 회원국의 재정 확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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