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가 10영업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약 5개월 만에 2만2000엔선을 회복했다.
17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06% 상승한 2만2001.32엔으로 마감하며 지난 4월 26일 이후 처음으로 2만2000엔선을 찍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정유시설 피격 등으로 중동 정세가 긴박해지는 가운데서도, 엔화 약세 등을 배경으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 오름세를 견인했다.
최근 1년간 닛케이주가 추이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
하지만 최근 상승 발걸음이 다소 가파르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증시 과열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몇몇 기술적 지표들이 이러한 지적들을 뒷받침하고 있다. 증시의 과열 정도를 나타내는 등락비율은 17일 전 거래일 대비 0.42%포인트 상승한 124.4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5일 기록했던 133.06% 이후 약 7개월 만의 최고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경험칙으로는 ‘매수 과열’의 기준이 되는 120%를 넘어서면서 일본 증시에 과열 신호가 점등됐다”고 지적했다.
25일 이동평균선에서 크게 이격하는 종목들도 늘어나고 있다. 업종별 닛케이평균주가(500개 종목 대상, 17일 시점)에서 25일 이평선과의 상승 괴리율을 보면 해운(12%)과 기계(9%) 등 경기 민감주를 비롯해 은행(11%), 자동차(10%) 등에 급격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5일 이평선과의 상승 괴리율이 5%를 넘는 종목 수는 13일 시점에서 도쿄 증시 1부시장의 48%에 해당하는 1039개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닛케이주가의 상승 지속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 DS에셋매니지먼트의 가네모토 나오키(金本直樹) 펀드매니저는 “일본 기업의 실적 회복에 대한 확신이 없는 가운데 닛케이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선물 주도의 매수세는 일단락된 모습이고, 현물 주식에 대한 매수세가 확대되기에는 다소 힘이 빠져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BNY멜론에셋매니지먼트는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기 민감주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닛케이주가는 연말까지 2만4000엔선을 목표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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