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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중국포럼] (종합) "中, 제3의 길 모색"…"韓, 산업체질 강화해야"

기사등록 : 2019-09-1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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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강 "中, 무역전쟁 장기화로 제3의 길 모색"
송영길 "한중 '동병상련'…상호협력 해야"

[서울=뉴스핌] 정탁윤 김진호 김형락 민경하 노해철 나은경 최온정 권민지 기자 = "미중 무역전쟁은 결코 단시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소비 촉진과 대외개방 확대 등을 통해 제3의 길을 모색할 것이다."

판 강 중국 국민경제연구소 소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뉴스핌 주최 제 7회 중국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판 소장은 중국 경제학계에서 대표적인 '서방 경제학파'로 꼽힌다. 인민은행 화폐위원회 위원, 중국종합개발연구원(국가최첨단고문단) 등을 역임하며 중국 내 경제정책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거시경제 전문가다.

이날 뉴스핌 중국포럼에서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장기화로 제 3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한국은 산업체질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극복해야 할 것이란 논의가 나왔다. 아울러 한국과 중국은 '동병상련'입장인 만큼 상호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 판강 "中, 무역전쟁 장기화로 제3의 길 모색"

판 소장은 "미중 무역전쟁은 양국의 무역 불균형이 해소된다고 해서 단기에 종식될 성질의 갈등이 아니다"라며 "중국은 장기적인 전략 하에 미국의 공격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판 강 중국경제개혁기금회 국민경제연구소 소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7회 뉴스핌 중국포럼에서 'G2충돌 중국 대전략 : 중국경제 영향 및 대응'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전략 한국의 영향과 활로는..'이라는 주제로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예측과 중국의 전략,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따른 한국경제 및 기업들의 대응과 활로를 모색해보고자 마련됐다. 2019.09.19 mironj19@newspim.com

판 소장은 미중 전쟁이 발발한 주요 원인으로 △미국의 저축률 문제 △미국 달러의 특성 △미국의 수출 규제 등 3가지를 꼽았다.

그는 달러화가 국제무역의 기준 통화로 매년 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달러를 국제시장에 공급하기 위해선 미국이 외국으로부터 물건을 사들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미국의 무역적자와 기타 국가의 무역흑자 현상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판 소장은 "무역전쟁의 본질은 단순히 양국의 무역적자 폭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중국의 기술과 경제발전을 억누르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며 "수출규제, 기술봉쇄, 부품 공급 중단이 무역전쟁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판 소장은 "중국은 무역전쟁을 계기로 세계 각국 기업에 중국 시장의 문호를 개방 중"이라며 "1인당 국민총소득(GNI) 역시 1만 달러 근접해 내수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판 소장은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도 중국이 6~7%대의 높은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은 많은 인구를 보유했고 경제 구조적으로 많은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며 "무역전쟁의 악영향을 받겠지만 중국이 역할을 잘하면 누구도 중국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용준 한국경영학회장 "韓 기업, 미중 무역전쟁 역이용해야”

김용준 한국경영학회 회장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우리 기업이 수혜를 볼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미중 무역전쟁이 이어지는 현 상황이 장기적으로 유지됐을 경우 말레이시아, 일본, 파키스탄, 태국,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는 물론 한국도 ‘피해국가’가 아닌 ‘수혜국가’로 여겨진다”며 위기를 기회로 포착하려고 노력하는 한국 기업들의 최근 연구에 대해 발표했다.

김 회장은 “한한령으로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많이 철수한다는 내용이 국내 언론에 많이 보도됐는데 그런 기업들은 대부분 영세기업이거나 자영업, 식품에 관련된 기업에 국한됐다”며 “제조업, 생산기업, 석유화학 기업은 지금도 아주 괜찮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용준 한국경영학회 회장(성균관대학교 학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7회 뉴스핌 중국포럼에서 '미국 무역전쟁과 한국 기업 대응 사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전략 한국의 영향과 활로는..'이라는 주제로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예측과 중국의 전략,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따른 한국경제 및 기업들의 대응과 활로를 모색해보고자 마련됐다. 2019.09.19 mironj19@newspim.com

이어 “한한령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이 롯데라고 하는데 롯데 그룹에서 유통, 식음료 부문의 철수 결정의 주요 원인이 사드 배치인지 핵심역량의 부족인지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제가 파악하기로 롯데그룹에서 식음료, 제과, 백화점 부문은 그 전에 이미 철수해야 하는 위기상황에 있었다”며 중국에서 롯데케미칼 호남석유의 흑자경영을 반례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한국은 광복과 6.25 전쟁을 거치며 미국, 서양의 기술을 지속적으로 잘 받아들여왔고 1992년 이후로는 중국의 소비시장과 부품소재 시장을 잘 활용했는데 이제는 한국의 아이덴티티가 뭔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송영길 "한중 '동병상련'…상호협력 해야"

이날 뉴스핌은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전략, 한국의 영향과 활로는' 이란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위원장), 김용래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송영길 의원은 "한국과 중국은 일본과 미국의 경제보복 조치로 각각 고통을 겪고 있는 동변상련의 입장"이라며 "한국과 중국의 상호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제7회 2019 뉴스핌 중국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전략 한국의 영향과 활로는..‘이라는 주제로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예측과 중국의 전략,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따른 한국경제 및 기업들의 대응과 활로를 모색해보고자 마련됐다. 2019.09.19 pangbin@newspim.com

그는 "비록 지난 1992년에 국교를 수립하고, 27년이 됐지만 한국과 중국은 그 이전 5000년의 역사를 함께 해온 이웃국가"라며 "공동의 철학과 문자, 문화를 함께 공유한 국가로서 중국은 한국의 소중함을 알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용래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미중 무역분쟁은 무역의 흐름을 바꾸게 될 것이고 두번째로 필연적으로 경제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며 "한국은 산업 체질강화로 이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산업통상연구본부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직접적인 대응으로 한국과 중국이 공동으로 거래선을 다변화해야 한다"며 "향후 양국 기업이 부품과 소재, 장비 등의 국산화 추진뿐만 아니라 생산된 제품을 상호 구매하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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