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중국의 자동차 시장 위축에도 고가의 전기자동차인 테슬라의 판매량은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내년 양산을 앞둔 모델3의 사전 주문량이 폭주하고 있다.
19일 중국 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이 리서치 업체 JL워런 캐피털(JL Warren Capital)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3분기 테슬라의 중국 판매량은 6400만 대를 기록했다. 이중 대부분이 신형인 모델3 제품이다. 테슬라 모델3의 중국 판매 가격은 최저 36만4000위안(약 6125만원)으로 미국 현지 판매가인 3만5000달러(약 4180만원)보다 월등히 비싼 수준이지만 구매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테슬라의 매출 기록이 시장에서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8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9%가 감소했다. 올해 1~8월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나 줄었다. 자동차 판매량 감소 추세는 1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 판매량 증가는 일론 머스크의 중국 친화적인 행보, 테슬라 브랜드에 대한 신선함과 함께 중국의 면세 정책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월 30일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발표한 제 26차 '구매세 면제 대상 친환경 에너지 자동차 목록'에 모델3, 모델 S 및 모델 X 등 테슬라가 생산하는 전 차종이 포함됐다. 자동차 판매가의 10% 수준에서 책정되는 구매세율로 환산하면 테슬라의 면세 대상 포함으로 구매자들은 약 10만 위안의 돈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미·중간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에서도, 테슬라의 중국 시장 진출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018년 7월 상하이에 첫 해외 공장 '기가 팩토리' 설립에 돌입했다. 중국 최초의 외자 100% 투자 자동차 공장으로, '모델3'가 이곳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제조공장 설립 속도도 매우 빨라 계획보다 빨리 양산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테슬라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올해 연말까지 매주 1000~2000대 규모의 양산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JL워런 캐피털은 테슬라의 연내 양산은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4분기 생산을 위한 소규모 테스트가 이뤄지면, 내년 1~2분기 생산량을 본격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 6월쯤 매주 생산량이 2000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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