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첫 만남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 두 금융당국의 수장은 이날 '소통'을 통해 양 기관을 가로막고 있는 문턱을 허물자는 데 뜻을 함께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가운데)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첫 회동을 하고 있다. 2019.09.19 mironj19@newspim.com |
은 위원장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을 찾아 윤 원장과 함께 '일본 수출규제·DLF 사태와 관련한 현장간담회'를 진행, 공식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금융위원장이 금융감독원을 공식 방문한 것은 지난 2015년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이후 무려 4년여 만이다.
두 수장의 만남을 두고 금융권에선 금융위와 금감원의 불편한 관계가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새로 부임한 은 위원장이 평소 '소통'을 중시하는 스타일인 만큼 금감원과의 충돌을 피하고 원만한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란 기대감이 엿보인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기관의 위상과 권한 등을 놓고 출범 이후 크고 작은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지난해 5월 윤 원장 취임 이후부터는 주요 사안마다 사사건건 격한 대립을 거듭해왔다. 진보 성향의 학자 출신 윤 원장과 정통 관료 출신의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의 성향이 극명히 갈렸던 게 사실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위반 논란 △금감원 예산 심사 △특수사법경찰 출범 등 다수 현안에서 두 기관은 대립했다.
예상대로 이날 두 수장의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이들은 양 기관이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고 금융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협업'을 보다 강화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먼저 손을 내민 이는 은 위원장이다. 그는 "금감원을 방문한 목적 중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금감원 직원분들이 열심히 일하는 것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운을 뗐다. 이어 "금감원은 금융위의 문턱이 높다고 하고, 금융위는 억울하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는 결국 소통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며 "자주 만나서 터넣고 얘기하다보면 소통 부재에서 오는 오해가 없어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원장은 "좋은 말씀 감사하다"며 "위원장님의 방문을 계기로 금감원과 금융위 사이의 문턱이 닳아 없어져 소통이 잘 될 것 같다"고 화답했다.
또한 이날 두 수장은 향후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의 2인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시기는 매월 첫 금융위 정례회의 개최 전후로 정했다.
또 두 기관의 고위급 회의(부기관장회의)를 내실화해 주요 정책과제에 대한 정책 조율기능을 강화해나가기로 합의했다. 부기관장회의는 금융위원장-금감원장의 2인 회의 일주일 전, 월 1회 하기로 했다. 물론 현안 발생시엔 수시로 열기로 했다.
한편 두 사람은 이날 현장간담회를 통해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기업의 금융 애로사항과 DLF 사태로 인한 금융소비자들의 피해 실태도 점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DLF로 인한 소비자 피해 상담은 하루 평균 5건 정도 이뤄지고 있다. 금감원 상담사례를 살펴보면 은행이 안전한 상품이라며 DLF 가입을 권유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원장은 "10월4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 이전에 중간발표를 할 계획"이라며 "현재 공동검사가 진행중에 있는 만큼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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