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국제적인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소니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면서 소니가 드디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19일, 소니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투자적격 등급인 ‘BBB’로 상향조정했다.
피치는 상향조정 이유에 대해 “소니의 영업 안정성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소니는 최근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문에서 수익 안정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4일 S&P 글로벌레이팅도 소니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상향조정했다. 소니가 신용등급 ‘A-’를 회복한 것은 7년 반 만의 일이다.
S&P는 “소니가 하드웨어 제품 판매에서 게임, 음악 등 경상적인 서비스 수입을 확보하는 사업 모델로 전환함에 따라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상향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또 규율을 중시한 재무 운영을 하면서 주요 재무지표들이 건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익성 개선에 대한 평가와 잇따른 신용등급 상향조정 등을 배경으로 소니의 주가는 연일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11시 현재에도 소니의 주가는 전일비 0.80%오른 6426엔을 기록하며 약 11개월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최근 6개월간 소니의 주가 추이 [자료=니혼게이자이신문] |
◆ 반도체사업 분리 제안도 거부
소니는 미국의 투자펀드 써드포인트가 요구했던 반도체사업 분리 제안도 거부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소니는 17일 공개 서한을 통해 "반도체 사업은 소니의 성장을 견인할 중요한 사업의 하나이다. 앞으로도 계속 보유하는 것이 장기적인 기업가치 향상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분리 제안을 거부했다.
소니는 "반도체가 카메라 부문 등 기존 사업과 밀접하게 관계돼 있는 데다, 분리 회사를 상장할 경우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물론 특허라이센스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세무 측면에서도 기회손실이 발생할 것" 등을 거부 이유로 들었다.
지난 6월 美 투자펀드인 써드 포인트는 소니에 15억달러(약 1조7800억원)을 투자하면서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반도체 사업을 분리·상장하고,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반도체 회사로 분할할 것을 제안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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