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평소 일반 시민은 들어갈 수 없는 지하철 터널이 9월부터 11월까지 3차례에 걸쳐 공개된다.
20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열차 운행이 끝난 심야에 시민 100명을 2호선 지하터널로 초청해 터널을 시설물을 둘러보고 터널 대청소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는 체험 행사가 개최된다.
이 행사는 쾌적하고 안전한 지하철 환경을 위한 서울교통공사의 숨은 노력을 시민과 공유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체험일은 매월 셋째 주 토요일 밤 11시 30분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다. 1차 체험은 오는 21일 잠실역~잠실새내역(1.2km), 2차는 10월 19일 을지로4가역~을지로3가역(0.6km), 마지막 3차는 11월 16일 합정역~홍대입구역(1.1km) 구간에서 진행된다.
모집인원은 차수별 30명 내외다. 1·2차 참가신청은 지난 8월 19일과 9월 6일 각각 진행됐으며 1차는 모집개시 9일 만에, 2차는 모집개시 당일 인기리에 조기 마감됐다. 3차 참가 희망자는 오는 10월 4일 오전 9시부터 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모집한다. 신청자격은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 중 만 19세 이상 성인이다. 만 15세 이상(2003년생) 미성년자는 부모를 비롯한 법정대리인이 동반인으로 신청할 경우 가능하다. 참가 희망자 모집은 예비인원을 포함해 60명이 채워지면 조기 마감된다.
열차 운행이 종료된 후 고압살수차가 물을 뿜어내며 터널을 청소하고 있는 모습 [사진=서울교통공사] |
체험 행사는 터널 대청소 참관, 터널 도보 체험, 터널 내 안전시설물 점검 등으로 꾸며진다. 터널 대청소 현장에서는 승강장 선로, 노반, 벽체, 배수로 등 평소 청소하기 어려운 곳들의 묵은 때를 벗겨내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참가자 중 희망자는 직원들과 함께 청소 체험도 가능하다. 이어 한 정거장 거리의 터널을 도보로 이동하면서 전차선, 선로, 신호기 등 터널 시설물에 대해 직원의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갖는다.
서울교통공사는 터널 진입에 앞서 참가자의 안전을 위해 안전모, 안전조끼, 마스크와 같은 안전보호구를 지급하고 안전요원을 배치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이번 체험 행사로 미세먼지 저감과 같은 지하 환경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시민에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하철 운행이 종료된 심야시간에 지하터널에서 다음 운행을 준비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는 일은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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