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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콘텐츠산업 혁신 지원... '의료 VR 시장' 날개 달까

기사등록 : 2019-09-2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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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선도형 실감 콘텐츠 육성 계획에 의료VR 시장 주목
세계 의료VR 시장, 2024년 1조4900억원 규모...국내도 관심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정부가 콘텐츠 산업 혁신전략의 일환으로 가상현실(VR)에 대한 지원 방침을 밝히면서, 헬스케어 분야의 가상현실(VR) 기술 활용 방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7일 콘텐츠산업을 육성하고 연관산업의 동반성장을 추진하는 내용의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콘텐츠산업 3대 전략은 △정책금융 확충으로 혁신기업 도약 지원 △선도형 실감 콘텐츠 육성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신한류로 연관산업 성장 견인 등으로, 가상현실 지원은 두 번째 전략인 '선도형 실감 콘텐츠 육성'에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XR(가상·증강현실 통칭)+α 프로젝트‘ 하에 국방과 의료, 정비 등에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콘텐츠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프랑스 세인트조세프 병원에서 환자가 가상현실(VR) 안경을 끼고 치료를 받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가상현실 시장 성장에 의료 분야도 ‘들썩’

VR 시장의 규모는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국내 VR 시장의 규모는 2016년 1조3735억원에서 2020년 5조7271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VR 분야에서 가장 유망한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의료 영역이다.

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융합연구정책센터는 시장조사업체 Markets and Markets을 인용, 세계 의료산업에서 VR기기 시장 규모가 2016년 1억4410만달러(1730억원)에서 2024년에는 12억4850만달러(1조4988억)로 연평균 24%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VR 소프트웨어 시장 역시 2016년 8940만달러(1073억원)에서 2024년 17억8520만달러(2조1431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VR은 현재도 의료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실제 임상에서 환자의 스트레스 감소에서부터 의과대학에서는 교육 도구로도 사용된다.

이에 영상진단, 외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의학교육 영역에서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세계 의료산업에서의 가상현실 기기의 시장 규모 [자료=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융합연구정책센터]

◆ 진료 지원 및 교육 활용 가능성 ‘무궁무진’

글로벌 시장도 VR을 활용한 의료 지원 및 교육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비비드 비전(Vivid Vision)은 시각 장애 치료를 위한 VR 게임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VR을 통해 뇌를 자극하고 시력을 강화한다. 미국 내 90개 이상 병원에서 프로그램을 도입해 사용 중이며 현재는 가정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일본 후지쯔는 도쿄대학과 함께 MRI와 CT로 촬영한 심장 이미지에 기초해 심장의 3D 데이터를 VR로 구현하는 심장 시뮬레이터 뷰어를 개발했다.

심장 시뮬레이터 뷰어는 심장의 흥분전파를 360도 VR로 볼 수 있어 심전도와 흥분전파 과정의 생성 원리 이해를 돕는다.

국내 기업들도 VR을 활용한 의료 서비스 개발에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사회공포증 인지행동 치료를 위한 VR 헤드기어를 개발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가상현실 클리닉센터에서 VR 헤드기어를 통해 사회공포증을 치료하고 불안감을 해소한다.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C랩은 지난 2017년 시각보조 애플리케이션 ‘릴루미노’를 개발했다. 릴루미노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받아들인 영상을 시각장애인이 착용한 기어VR에 영상으로 전환해줘, 굴절장애와 고도근시를 겪는 환자에게 유용하다.

삼성전자 한국총괄 IM솔루션그룹 김근표 그룹장, 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김재진 진료부원장, 에프앤아이 정덕환 대표(왼쪽부터)가 '모바일 가상현실을 활용한 건강관리기술 개발 및 서비스' 사업 제휴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삼성전자]

국내 의학교육 현장에서도 VR이 활용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수술 현장을 360도 촬영해 외과, 정형외과 관련 VR 콘텐츠를 제작해 교육에 활용하고 있으며, 네비웍스는 전문의 수술 훈련을 위한 VR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국내 VR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정책 추진 및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미국은 지난 2017년 주요 VR 기술의 응용에 대해 논의하는 연방 VR·AR 프로그램을 시행했고, 2015년부터 가상퇴역자를 위한 가상의료센터를 운영 중이다. EU와 일본도 VR 연구과제를 지원하고 있으며, 중국도 5G산업개발 실행 계획을 바탕으로 VR 개발을 적극 지원 중이다.

박혜경 융합연구정책센터 연구원은 “한국도 5G의 선도국으로 VR에 필요한 기반기술이 구축돼 있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고 있다”며 “시장의 니즈를 지속적으로 반영해 기술개발에 투자해 VR 산업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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