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환매조건부(레포, Repo) 채권 거래를 통한 단기 자금시장 유동성 공급을 10월10일까지 3주간 지속하기로 했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및 은행권 지급준비금 축소 등 구조적 요인과 분기말 기업 세금 납부가 몰리면서 발생한 계절적 요인이 맞물린 초단기 자금시장 리스크를 진화하기 위한 복안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2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연방준비은행은 내달 10일까지 연일 레포 거래를 통한 유동성 공급을 지속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금융시장의 소방수로 통하는 뉴욕연은은 이날 750억달러의 자금을 방출, 4일 연속 단기 자금시장 개입에 나섰다.
뉴욕연은은 레포 거래와 별도로 오는 24일과 26일, 27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최소 300억달러 규모로 14일짜리 대출 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17일 은행간 하루짜리 초단기 대출 금리가 10%까지 치솟으며 ‘퍼펙트 스톰’을 연출한 데 따른 대응이다.
미국 금융권은 레포 시장에서 미 국채를 포함한 유가증권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한다. 단기 자금 거래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레포 시장이 혼란에 빠지자 통화당국은 금융위기 이후 11년만에 처음으로 유동성 공급을 단행했다.
BMO 캐피탈 마켓의 존 힐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연준은 자금 시장을 온전하게 통제하고 있고, 언제든 리스크에 대처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제로금리 정책 종료에 이어 실시한 대차대조표 축소와 이에 따른 은행권 지급준비금 감소를 레포 시장 혼란의 구조적 요인으로 지목했다.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에 걸쳐 자산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했던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줄이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은행권이 연준에 예치한 지준금 역시 지난 2014년 2조9000억달러에서 최근 1조3000억달러로 급감했다.
은행권의 현금 자산이 줄어들면서 단기 자금시장의 거래를 마비시켰다는 진단이다. 이 때문에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양적완화(QE)를 재개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고, 연준이 단기 금리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