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지난주(9월 16~20일)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선택은 '반도체'였다. 디램(DRAM) 수요 회복 조짐 속에서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가 확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외국인, 기관의 순매수 1위에 올랐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주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샀다. 순매수 규모 3503억원으로 1위다.
같은 기간 기관은 SK하이닉스를 1571억원어치 순매수, 역시 장바구니 목록 맨 위에 올려놓았다. 아울러 기관은 삼성전자도 615억원(순매수 규모 3위) 가량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이처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주목한 것은 올 3분기 이후 반도체 수요 회복에 힘입어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공급 제약으로 하방 경직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턴어라운드를 위해 수요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며 "2019년 3분기부터 디램 출하량 증가(수요 회복)가 확인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난야(Nanya)는 3분기 디램 비트 그로스(DRAM 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D램 생산량 증가율) 가이던스를 15%에서 25% 이상으로 상향했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디램 비트 그로스도 각각 20% 이상, 10% 이상을 기록하며 가이던스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자료=삼성증권] |
한편, 지난주 외국인이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이 산 종목은 KODEX MSCI Korea TR(1523억원)이다. KODEX 200(1056억원), TIGER MSCI Korea TR(977억원), 삼성전기(661억원), KODEX 200TR(574억원), 케이엠더블유(553억원), TIGER 200(434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348억원), 카카오(300억원)가 각각 3~10위를 차지했다.
기관 순매수 규모에서는 KODEX 레버리지가 1000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609억원)와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505억원)가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차(434억원), SK(357억원), SK텔레콤(341억원), 셀트리온(336억원), 휠라코리아(329억원)가 6~10위권에 자리했다.
삼성전자와 더불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 10위권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대규모 손실을 낸 자회사 바이오에피스는 실적호조 및 파이프라인 확대에 따라 알짜 자회사로 변모하고 있다"며 "비상장사인 만큼 이러한 변화가 시장에서 크게 부각되지 않았지만, 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를 향상시키기에 충분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기관은 SK하이닉스와 함께 SK와 SK텔레콤 등 SK그룹사에 관심이 많았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SK와 관련해 "국내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최근 SK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특히, SK실트론이 듀폰의 SiC 웨이퍼 사업부를 4억5000만달러(약 53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는 등 자회사 중심으로 적극적 M&A 전략 실행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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