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이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분야에서 양적인 팽창을 했지만,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 대비해 질적인 경쟁력면에선 여전히 뒤쳐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매체 제멘(界面)에 따르면, 중국 인공지능 관련 업체 수는 4000개를 돌파, 글로벌 2위를 기록했다. 또 올 상반기 중국의 인공지능 업계가 유치한 투자금 규모는 478억달러에 달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미디어(iiMedia Research)는 중국의 지난 5년간(2013~18년) 인공지능 논문 누적 발표량은 7만 4000편을 기록,미국(5만 2000편)을 제쳤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 산업 규모도 오는 2020년이면 1500억위안(약 2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하지만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인공지능 기초 연구, AI 칩셋, 인력 등 AI 기술 지표면에서 중국이 글로벌 선두권 국가와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의 핵심으로 꼽히는 인공지능 칩을 비롯한 반도체는 딥러닝 기술 구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재 중국이 한해 미국 등 해외에서 수입하는 반도체 규모는 2000억 달러를 상회, 기술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중국의 반도체 자급율은 여전히 20%대에 머물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의 하나인 자연어 처리(NLP)분야에서도 미국과 여전히 큰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중국은 자연어 처리 기술 기업은 총 92개사로, 미국(252개사)의 1/3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인력 면에서도 뒤쳐져 있다. 미국의 자연어 처리 기술인력은 2만 200명으로, 중국(6600명)의 3배 수준에 달한다.
다만, 언어인식 기술분야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바이두(百度), 커다쉰페이(科大訊飛), 서우거우(搜狗) 등 주요 인터넷 기업들의 언어 식별 정확도는 97%에 달한다. 알리바바는 언어 인식 기술을 이미 택배, 기차역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접목시키고 있다. 예컨대 음성 고객 응답 서비스인 '알리샤오미'(阿裏小蜜)는 톈마오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고객 질의응답의 98% 정도를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미국은 확고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 IBM, 인텔 등 자율주행 하드웨어 분야에서 기술력을 장악하고 있고, 구글은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발빠른 추격으로 자율주행분야에서 미국과의 기술 격차는 점차 좁혀지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선도적인 자율주행플랫폼을 가진 바이두와 베이징 자동차, 비야디 등 3개사는 자율 주행 분야에서 적극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바이두는 베이징 상하이 등 도시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위한 허가를 획득했다.
자율주행 차량의 판매도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아이미디어 예측치에 따르면, 1년뒤인 2020년 중국의 자율주행 차량 판매규모는 6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오는 2030년까지 판매대수는 19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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