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23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중 무역 협상과 홍콩 사태의 진전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 증시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한 난기류 전망이 부각된 가운데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0.98% 내린 2977.08포인트로 하루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 하락한 9781.14 포인트에 마감했다. 상하이와 선전증시에 상장된 대형주를 모아 놓은 CSI300은 1.14% 하락한 3890.66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당초 미중 무역 협상이 약 2개월만에 재개된다는 소식에 시장은 양국간 교착상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0일(현지시간) 중국 협상 대표단이 미국 농가 방문 계획을 돌연 취소함에 따라 전망이 흐려졌다.
이후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생산적인 논의를 나눴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협상에 대한 비관론을 일축했다. 중국 신화통신도 "워싱턴D.C.에서 열린 이번 미중 실무급 무역협상은 건설적이었다"고 보도했지만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중국 더방(德邦)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미국 농장 방문 취소로 미국 증시 하락을 초래했으며 단기적으로 중국 A주 시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악시트레이더의 스테판 이네스 아시아태평양 담당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분적 딜'에 관심이 없다고 발언한 지 1시간만에 중국 협상팀이 본국으로부터 일정 관련 지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2020 대선 전까지 협상을 타결해야 할 필요가 없고 중국과 부분적 딜이 아닌 포괄적 딜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홍콩증시는 지난 주말 홍콩 시위가 격화된 모습을 보인 가운데 하락장을 연출했다. 오후 4시 36분 기준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0.79% 내린 2만6227.38포인트, H지수(HSCEI)는 0.88% 하락한 1만284.40포인트를 지나고 있다.
반정부 시위로 인한 역내 리스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주가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22일 홍콩 시내 전철역과 대형 쇼핑몰을 중심으로 16주째 주말 집회가 이어졌다. 시위대 중 일부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끌어내려 발로 짓밟고 찢는 과격 행태를 보였고, 홍콩 경찰은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0.098% 내린 1만919.02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23일 상하이종합평균지수.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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