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 중저가 라인업 갤럭시A 시리즈가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올 초 중저가 라인업을 A로 통합하고, 프리미엄폰에 먼저 적용했던 신기술들을 갤럭시A에 우선 적용한 것도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갤럭시 A 시리즈 판매량.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
2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갤럭시A 시리즈가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6%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24%)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카운터포인트는 2분기 갤럭시A의 가파른 성장의 이유로 미중 무역 분쟁을 꼽았다. 지난 5월 화웨이는 미국의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랐고 스마트폰에 구글 기본 앱인 플레이스토어, 지메일, 유튜브 등을 탑재하지 못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업데이트도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중국 이외 지역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아너(Honor)' 시리즈 제품들의 판매가 크게 감소했다. 이 빈자리를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가 대체하면서 판매량이 급상승한 것이다.
이는 갤럭시A 시리즈의 포트폴리오가 화웨이 중저가 라인업인 아너와 비슷해 가능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올 초 J, C, On 등 기타 라인업을 A에 통합하고 뒤에 두자리수 숫자를 붙이면서 다양한 가격대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한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선진시장에서 고가폰 시장이 정체되는 반면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중저가폰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삼성전자 전략이 효과를 봤다는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인도와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유입되는 신규 소비자가 늘어나고 고가 제품의 교체주기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1년새 가격대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트렌드를 보면 500달러 이상의 고가 시장은 정체 또는 미미한 성장을 보이는 반면 300달러 미만의 중저가 시장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중저가폰 스펙이 이전과 달리 고가폰 못지 않게 높아진 것도 역할을 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그동안 프리미엄 라인업에 먼저 적용했던 신기술들을 갤럭시A에 선제적으로 탑재하면서 시장의 주목도도 높아졌다. 후면 4개 카메라나, 로테이팅 카메라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로 인해 갤럭시A의 판매 비중도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카운터포인트는 "갤럭시A 시리즈는 출시 초기부터 양호한 판매량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최근 들어서는 가히 성공적이라 불릴 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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