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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반 주식형 액티브 ETF 온다…시장 이길까

기사등록 : 2019-09-24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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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삼성자산운용, 연내 주식형 액티브ETF 상장
AI가 운용전략 수립해 '시장 이기는' 수익 장기 추구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올해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한 주식형 액티브ETF가 상장돼 투자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벤치마크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형태에 국한됐던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 액티브 형태가 허용되면 벤치마크보다 우수한 수익률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한국거래소와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주식형 액티브ETF의 연내 도입을 목표로 이달 시행 세칙 개정을 예고하는 등 관련 제도 정비에 착수했다.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두 곳이며, 오는 10월 상장심사를 위한 보고서를 제출해 연내 최종 상장되게 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 주식형 액티브ETF가 상장되는 것은 처음이다. 현재 주식형 ETF는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형태만 가능하다. 주식형 액티브ETF는 벤치마크를 능가하는 초과수익을 목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예정이다.

다만 기존 ETF 투자자들의 기대를 반영해 시장을 어느정도 추종하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국내에 이미 도입된 채권형 액티브ETF 역시 기존 ETF에 액티브한 투자를 더해 추종지수보다 우수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포트폴리오 구성 등 운용전략은 펀드매니저가 아닌 AI가 맡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자사 AI 펀드인 '미래에셋AI스마트베타EMP펀드' 등을 운용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액티브ETF에 활용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미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와 함께 캐나다 증시에 AI펀드를 상장한 경험도 있다.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사진=한국거래소]

거래소는 주식형 액티브ETF의 도입으로 ETF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2002년 개설된 한국 ETF 시장은 연평균 30% 수준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순자산총액 규모가 역대 최고치인 45조원을 기록하고 상장종목수도 440개를 넘어서며 각각 세계 10위와 5위 수준으로 올라섰다. 

그럼에도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아직 국내 ETF 시장은 추가적인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주식시장 시가총액과 ETF 운용자산을 비교했을 때 한국 ETF는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2.6%에 불과하다. 미국은 10.9%, 독일은 10.7%, 영국은 9.3%, 일본은 5.8%다.

거래소는 주식형 액티브ETF의 도입이 상품 라인업 측면에서 ETF의 다양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있다. 유동적인 포트폴리오로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펀드와 지수를 추종해 안정적인 장기수익을 노리는 ETF의 특징을 조합해 투자자들의 숨은 니즈를 충족, ETF 시장을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주식형 액티브ETF가 지수를 추종하는 기존의 ETF와 같은 장기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지에 관한 우려도 있다. 액티브한 형태의 뮤추얼 펀드는 평균적으로 지수를 단순 추종하는 ETF보다 장기 수익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ETF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한 이유이기도 하다.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이같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AI를 활용한다고 설명한다. 펀드매니저의 능력에 따라 수익률의 차이가 발생하는 상황을 막아 최근의 변동장세 속에서 보수적이 된 투자자들에게 안정된 초과수익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꾸준한 성과를 내는 액티브 펀드 매니저는 많지 않기 때문에 사람이 운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AI를 기반으로 하며 관련 펀드를 운용하면서 쌓은 트랙레코드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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