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일본이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경기장에 욱일승천기 반입을 허용한 것과 관련, 북한 매체들은 24일 "군국주의 부활"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일본은 최근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등을 앞세워 욱일기를 경기장 내 반입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올림픽헌장과 이념을 모독하지 말라'는 논평을 통해 "일본이 2020년 도쿄올림픽 경기대회 기간에 침략전쟁의 상징인 욱일기를 사용하려고 획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 경기장의 욱일기 반입 문제의 불씨가 계속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매체는 "우리 인민은 물론 아시아 인민들은 욱일기를 악의 상징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신성한 올림픽 축전을 정치선전장으로 만들려는 일본반동들의 속심은 다른데 있지 않고 군국주의 부활의 공간으로 삼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올림픽헌장에는 올림픽이 진행되는 장소에서 그 어떤 형태의 정치, 종교, 인종관련 선전물의 게시를 금지한다고 규제돼 있다"며 "그런데 일본 반동들은 올림픽경기대회 기간 욱일기가 거리나 공공장소, 경기장들에서 너풀거리게 하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또한 "이것은 일제의 침략으로 불행과 고통을 강요당한 아시아나라 인민들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라며 "평화와 친선을 지향하는 올림픽이념에 대한 우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쿄올림픽이 2020뇬 7월24일 막을 올린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매체는 특히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공식 홈페이지에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로,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한 것도 지적하며 "이에 비춰볼 때 욱일기 사용 문제에 (일본) 정부가 개입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일본 반동들은 올림픽 경기대회를 제대로 치르려거든 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민심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며 "욱일기와 같은 잡스러운 것을 오물장에 내던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 소강국면인 남북관계와 반일(反日) 정서로 인해 북한이 남북단일팀을 거부하거나 올림픽 불참을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특히 지난 3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도쿄올림픽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과 남북 단일팀 참가를 승인했지만 이후 남북 간 체육협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남북이 구성하기로 한 단일팀 종목은 여자농구, 여자하키, 유도 혼성단체전, 조정 등이다. 하지만 실무 협의의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유도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단일팀 구성이 사실상 무산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5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만나 남북 단일팀과 올림픽 공동입장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임재천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북한이 도쿄올림픽 불참이라는 초강수를 둘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면서 "북일관계를 진전시킬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그러면서 "남북 단일팀과 관련해서는 IOC가 양해하면 올림픽 직전이라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며 "다만 그렇게 되면 평창올림픽 때처럼 여론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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