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혼다가 디젤 엔진의 신규 개발을 중단하고, 오는 2021년까지는 주력 시장인 유럽에서도 철수할 방침이라고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대신 하이브리드차(HV)와 전기자동차(EV) 등 친환경 전동차에 경영 자원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
혼다자동차의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디젤은 휘발유 차량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고 연료도 경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지비가 싸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오랫동안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15년 폭스바겐(VW)의 배출가스 조작으로 이미지가 안 좋아진 데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각국이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인기가 사그라들고 있다.
이미 스웨덴 볼보가 차세대 디젤 엔진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으며, VW도 디젤 개발을 축소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유럽연합(EU)은 내년까지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5%의 차량에서 1㎏당 95g으로 삭감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현재 이산화탄소 규제치는 평균 120.5g이다.
혼다는 유럽에서 주력 차종인 ‘시빅(CIVIC)’과 SUV ‘HR-V’의 디젤차를 판매하고 있다. 현재는 영국과 일본 등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영국 공장을 폐쇄하는 2021년까지 유럽 판매를 순차적으로 종료할 계획이다.
혼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판매량의 약 65% 정도를 HV와 EV 등 전동차로 전환할 방침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2025년까지 전 모델을 전동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디젤차는 현재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도 판매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이들 지역에서도 전동차 판매 비중을 늘리고 디젤차 비중은 낮출 방침이다.
일본 자동차 업계에서 디젤 중단은 하나의 흐름이 되고 있다. 닛산자동차가 디젤 엔진 개발 중단을 결정했고, 토요타자동차는 유럽 디젤차 시장에서 철수했다. 스즈키도 유럽 판매를 중단했다.
유럽자동차공업회에 따르면 EU 내 신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디젤차 점유율은 2015년 52%였지만, 해마다 낮아져 지난해에는 36%까지 떨어졌다. 미국의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025년에는 21%까지 축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혼다 HR-V [사진=뉴스핌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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