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 대응에 소극적인 각국 정상들을 질타한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에게 '정신질환자'라고 조롱했던 미국 폭스뉴스 패널이 방송에서 퇴출됐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폭스뉴스는 전날(23일) 툰베리의 유엔 연설 이후 '더데일리 와이어'에 출연해 "툰베리는 정식적인 질환이 있다"고 한 초청 패널 마이클 놀스의 발언에 대해 같은 날 밤 공식으로 사과하고, 놀스에 대해 프로그램 출연 영구 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놀스는 "기후 히스테리 운동은 과학이 아니다"며 "그게 과학이라면 부모와와 국제 좌파에 의해 착취당하다고 있는 정신적으로 병든 스웨덴 어린이와 정치인보다는 과학자들에 의해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날 툰베리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에 대해 안일주의에 빠진 세계 정상들을 따끔하게 질책했다.
툰베리는 당시 분노에 찬 떨리는 목소리로 "미래 세대의 구성원들이 모두 당신들을 주시하고 있다"며 "당신들이 우리를 실망시킨다면 우리는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모든 것이 잘못됐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도 잘못됐다. 나는 이곳이 아니라 대서양 건너편 학교에 있어야 했다. 하지만 당신들은 여전히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툰베리는 4년 전 자폐성 장애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그는 지난 1일 트위터를 통해 "나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스웨덴의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9.23.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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