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의 고강도 수사가 계속되면서 여당 내 균열이 발생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가짜 뉴스'라며 진화에 나섰다.
조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구속될 경우 조 장관의 거취, 예컨대 사퇴하거나 조기교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반박한 것이다.
민주당은 "당내 갈등 프레임을 유발하는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kilroy023@newspim.com |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5일 논평을 통해 한겨레의 24일자 '“부인 구속되면...” 여당 지도부 ‘조국 수호’ 미묘한 변화' 라는 기사를 지목하고 "명백한 허위사실이자 왜곡보도"라고 말했다.
전날 한겨레는 "지도부 내에선 조국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가 구속될 경우 조 장관의 거취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또 "이해찬 대표가 지난 24일 의원총회에서 엄중한 상황임을 강조하며 당의 유연한 대응을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홍 대변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해찬 대표가 의총에서 엄중한 상황임을 강조한 것은 맞지만 유연한 대처를 주문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겨레는 또 "이 대표는 최근 권역별로 의원 5~7명과 릴레이 오찬을 하면서도 조국 장관과 관련해 조만간 거취를 고민해야 할 시기가 올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홍 대변인은 "(이 대표가) 권역별 의원들과 릴레이 오찬을 하는 과정에서 '만약 (조 장관의)부인이 구속되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만에 하나 그런 상황이 오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홍 대변인은 또 "공정해야할 언론이 정확한 취재로 사실을 전달하지 않고, 사실과 허위를 섞어서 전체가 사실인 양 악의적으로 왜곡보도 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더불어 당내 갈등 프레임을 유발하는 것에 대해서도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3일 조 장관 자택을 검찰이 압수수색한 이후 민주당 내에서 조 장관의 거취가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전날 민주당 의총에서도 이 같은 성토가 일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금태섭 민주당 의원은 "(조 장관을) 진작 정리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조 장관의 거취를 두고 당 내에서 일부 의원들이 다른 목소리를 내자 지도부가 언론 보도를 문제 삼으며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내 소재·부품 수급대응지원센터에서 열린 현장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경심 교수가 구속될 경우 조 장관 거취를 고민해야 한다'는 보도가 나간 것과 관련해 "그런 것을 가지고 지금 대답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또 '당이 대처 기조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총 성토가 있었는가'라는 질의에는 "일부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전체적으로 검찰의 수사 관행, 이런 것에 대한 성토가 훨씬 더 많았다"고 못 박았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