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현대·기아차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설립에 대해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기술개발 역량 강화는 긍정적이나, 투자 및 성과 불확실성은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과 미국 앱티브(APTIV)사는 뉴욕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법인 설립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모두 40억달러 가치의 합작법인 지분을 50%씩 갖게 된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社는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 부회장(사진 좌측)과 앱티브 케빈 클락 CEO(사진 우측) 등 양사 주요 경영진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율주행 S/W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현대차그룹] |
25일 한신평은 "이번 투자규모는 현대기아차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규모이며, 미래기술 대응력 제고 측면에서 투자 타당성이 충분하다"면서도 "미래기술 관련 대규모 투자부담이 현실화한데다 투자성과 시기와 규모가 불확실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합작법인에 현대차 1조2000억, 기아차 7000억, 현대모비스 5000원 가량을 각각 출자할 계획이다. 이중 엔지니어링 서비스와 지적재산권 공유 등을 제외하면, 그룹의 실제 현금성자산 유출은 1조9000억원 정도일 것으로 한신평은 예상했다.
한신평은 이번 지분투자가 현대기아차 재무구조에 즉각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룹의 재무안정성과 풍부한 유동성을 감안하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6월말 기준 현대차와 기아차의 현금 및 금융상품 규모는 각각 21조3000억원, 7조9000억원에 달한다.
송민준 한신평 실장은 "앞으로 자율주행 기술개발 효율화 등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되며, 선두권 업체와의 기술격차를 좁히고 자율주행 상용화 시점을 단축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면 대규모 투자부담이 지속될 가능성과 투자성과 등 불확실성은 신용도 측면에서 부담 요인이다. 한신평은 "자율주행 완성차 양산 목표시점을 2024년으로 잡고 있으나, 앞으로 투자성과와 예상규모 등 불확실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이번 지분투자와 관련해 연구개발 성과, 영업 및 재무적 변화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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