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미국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시작한 가운데 최악의 시나리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실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비우호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안소은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미국 하원의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 개시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면서 "이로 인해 경제 주체들의 체감경기가 위축될 수 있지만 즉각적인 미국 실물경제 둔화를 야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안 연구원은 "그보다는 미-중 무역분쟁에 미칠 영향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며 "거론되는 다양한 시나리오 중 최악은 트럼프 재선 실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중국이 향후 진행되는 무역협상에서 비우호적으로 대응해 무역갈등이 장기화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IBK투자증권] |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이 성공해 정권이 바뀌더라도 미-중 무역분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과거부터 국내 산업과 고용 보호를 위해 보호무역 정책을 주장한 것은 공화당이 아닌 민주당"이라며 "90년대 무역적자 심화 이후 공화당의 무역불균형에 대한 대응 방식이 변한 것이며 따라서 무역적자의 원인인 중국에 대한 민주당의 무역정책도 강경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한국의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개월만에 반등했으나, 미-중 무역분쟁이 여전히 불확실성을 안고 있어 전개에 따라 소비심리는 다시 조정될 수 있다고 봤다. 또 한국의 물가수준전망과 임금수준전망이 모두 하향돼 디플레이션 및 내수 둔화 우려도 부각된다고 봤다.
미국 제조업 PMI는 3개월만에 소폭 반등했으나 유럽 제조업 PMI는 재정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해 미국과 유럽 전반적으로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 등 교역불안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안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 경제 모두 고용 상황은 아직 양호하지만 기업 경영 환경 악
화로 고용과 개인소비지출도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 10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과 영국-EU 간 브렉시트 협상이 예정돼 있으나 여전히 불확실한 요인들이 많기 때문에 과도한 기대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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