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통일부는 27일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용단'을 촉구하는 담화문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 "북미 간 상호 신뢰와 존중의 입장에서 비핵화협상이 진행돼 좋은 결과가 도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의 담화에 대한 분석 요청에 "(북한 당국자의 담화문에 대해) 구체적으로 의미를 해석하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적절치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앞서 김계관 고문은 이날 새벽 담화문을 통해 미국이 일방적으로 북미공동선언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미국 대통령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 |
김계관 고문은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선택과 용단에 기대를 걸고 싶다"며 "나와 우리 외무성은 미국의 차후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0일에도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의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방법'에 기대감을 표한 바 있다.
당시 김 순회대사는 "조미(북미) 쌍방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으며 실현가능 한 것부터 하나씩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라는 취지가 아닌가 싶다"며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정치 감각과 기질의 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북한 외무성 당국자들의 일련의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조만간 개최될 것으로 점쳐지는 북미실무협상에서 "'새로운 셈법'을 가져오라고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한편 김계관 고문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외무성 제1부상' 직함을 내려놨다. 후임으로는 최선희가 임명됐다.
통일부 안팎에서는 외교 일선에서 물러났던 김계관이 '고문'으로 재등장해 담화문을 발표한 것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김 부대변인은 "외무성 고문 담화는 처음 발표된 것으로 안다"며 "고문이라는 호칭을 부여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평가해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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