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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 美 정국혼란이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 밀어내며 하락

기사등록 : 2019-09-2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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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을 둘러싸고 낙관적 기류가 형성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인한 미국 정국 혼란이 심화되면서 27일 세계증시가 하락하고 있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1% 하락하며, 주간 기준으로 8월 중순 이후 최악의 한 주를 기록할 전망이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2% 하락했다. 다만 유럽증시부터는 무역 낙관론이 작용하면서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가 0.4% 오르고 있으며, 미국 주가지수선물도 0.1~0.2% 상승 중이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27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지난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압박했다고 폭로한 내부 고발장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내부 고발장은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 측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록 등 증거를 은폐하려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크라 스캔들’로 촉발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요구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25일 ‘중국과의 협상이 예상보다 빨리 타결될 수 있다’고 말한 데 이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6일 '중국은 미국산 제품을 추가로 사들일 용의가 있다'고 말하며 양국 협상을 둘러싸고 긍정적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는 26일 소식통을 인용, 미중 무역협상이 오는 10월 10일 워싱턴에서 재개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중대한 돌파구가 마련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여전히 남아 있다. 헤르메스투자관리의 투자 책임자인 에오인 머레이는 “여전히 심각한 입장 차이가 있다”며 “사실 협상 타결 가능성은 연초에 비해 더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5월만 해도 주요 쟁점은 이행 메커니즘 정도였지만, 지금은 양국 간 골이 더욱 깊어졌다”고 덧붙였다.

미중 양국은 특히 기술패권을 둘러싸고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11월 종료되는 화웨이 거래제한 유예 조치를 추가로 연장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락한 데 이어 유럽증시에서 인피니온과 실트로닉 등 반도체주가 1.5% 가량 급락하고 있다. 화웨이 주요 협력업체인 마이크로테크놀로지도 시간 외 거래에서 7% 급락했다.

소니파이낸셜홀딩스의 와타나베 히로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 간 대결의 중심에는 기술이 있다”고 말했다.

상품시장에서는 세계 경제성장세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핵심 석유시설에 무인기 공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예상보다 빨리 생산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에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27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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