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지난주(9월 23~27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 1위는 우리금융지주가 차지했다. 오버행(Overhang, 대량 대기매물) 우려가 완화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주 외국인 투자자는 우리금융지주를 3312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규모 1위에 올려놓았다.
우리은행이 보유 중인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오버행 우려가 상당부분 해소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우리금융지주 주가에 우려 요인으로 작용한 오버행 이슈를 조기에 해소했다는 점에서 푸본생명으로의 대량 주식 매각은 주가에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5일 우리금융지주 주식 2889만707주(지분율 4%)를 대만계 보험회사 푸본생명에 처분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우리은행이 자회사였던 우리카드가 지주 자회사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우리금융지주 주식 4210만3377주(지분율 5.83%)를 취득한 바 있는데, 우리은행은 이에 대해 취득 후 6개월(2020년 3월 10일) 내에 매각 의무가 있었다.
유 연구원은 "추가로 2020년 3월 10일까지 매각해야 하는 잔여지분 1321만2670주(지분율 1.83%)도 공시를 통해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 우리금융지주는 2019년 말 기준 주가순자산배율(PBR)이 0.44배, 예상시가배당수익률 5.2%로 저평가 상태"라고 덧붙였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처분은 주식교환 실행일로부터 2주만에 이뤄졌다는 점과 2/3 이상의 물량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별도의 록-업(lock-up) 기한은 없으나 기존의 오버행 리스크를 낮춰줄 수 있는 우호적 투자자에 빠른 처분이 이어졌기 때문에 시장의 우려는 일부 해소될 전망"이라고 했다.
[자료=삼성증권] |
우리금융지주에 이어 지난주 외국인이 두 번째로 많이 산 종목은 KODEX 200(343억원)이다. 그 외 카카오(237억)와 삼성중공업(207억원), 현대엘리베이(164억원), TIGER 200(161억원), SK하이닉스(150억원), 삼성전기(147억원), S-Oil(144억원) 그리고 LG이노텍(137억원)이 각각 3~7위를 차지했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8월까지 총 42억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 대비 54%의 수주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이제 1분기 정도 남아 있는 시점이긴 하지만 수주 목표 달성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봤다.
그러면서 "가장 확실한 것은 LNG선 옵션 물량 약 15억달러, 에버그린의 초대형 컨테이너 또는 노바텍 아틱2 프로젝트의 15척 수준의 LNG 쇄빙선 수주가 유력한데 이 중에서 1개만 수주해도 10억달러 수준의 수주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수주 모멘텀이 재개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드릴십 2척 계약 취소로 인한 비용 요인이 상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기간 기관 순매수 1위는 KODEX Top5PlusTR(1803억원)이다. 이어 삼성전자가 순매수 규모 1576억원으로 2위, KODEX 200TR이 757억원으로 3위, 현대차가 752억원으로 4위, KODEX MSCI Korea TR이 596억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433억원), 삼성전자우(428억원), 기아차(406억원), KODEX 레버리지(406억원), 셀트리온( 340억원)이 6~10위권을 형성했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에 대해 "현대차그룹 미래차 기술 개발의 핵심"이라며 "시장 환경 규제 대응, 친환경차 수요 증가 등에 따른 현대차그룹 친환경차 판매량 확대로 외형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한다. 향후 기술 성장에 따라 현대차그룹외 다른 OEM으로의 추가적인 수주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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