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 등 국회의원 15명이 30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하 변혁)을 공식 출범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9시 국회에서 열린 의원 비상회의에서 “바른미래당의 변화와 혁신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국정운영 및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러 원내 상황을 포함해 여러 의원들과 지혜를 모아 대처해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의원비상회의가 열리고 있다. 2019.09.30 leehs@newspim.com |
바른미래당 활동 의원 24명 중 15명이 변혁에 참여한다. 바른정당 출신인 유승민‧정병국‧오신환‧하태경‧이혜훈‧유의동‧정운천‧지상욱 의원 등 8명과 국민의당 출신 권은희‧김중로‧김삼화‧신용현‧이태규‧이동섭‧김수민 등 7명이 힘을 합쳤다.
변혁 수장은 유승민 전 대표가 맡기로 했다. 오 원내대표는“비공개 회의에서 논의 끝에 유승민 전 대표가 변혁을 맡아 이끌어주시기로 했다”며 “유 대표가 직접 회의를 주재할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 대표는 비상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당이 처한 절박한 위기 상황에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야할 것인지 중지를 모으고 행동하려 한다”라며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제 모든 것을 바쳐 대표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바른미래당은 2018년 1월 18일 안철수 전 대표와 제가 국민 앞에서 더 나은 세상과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개혁적인 중도보수 정당으로 출발한 정당”이라면서 “그 약속을 드린지 1년 8개월 이상이 지났지만 여전히 바른미래당의 창당정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초심으로 돌아가는 데에 변혁이 갈 길이 있다”고 했다.
유 전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다만 우리가 지금 이대로 갈 수는 없다는 점에서는 변혁을 함께하는 의원들과 원외 위원장들 상당수가 공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유 전 대표는 변혁이 결국 자유한국당으로 가려는 움직임이라는 당권파 지적에 대해 “2016년 12월 새누리당을 탈당한 이후에 3년 가까이 일관된 이야기를 해왔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개혁보수의 길에 동참할 수 있다면 누구와도 합칠 수 있지만 지금의 한국당 모습이 국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보수의 모습인가에 대해선 회의적”이라고 했다.
유 전 대표는 그러면서 “당 일부에서 한국당과 통합하려고 이러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이는 정말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며 우리의 진정성을 모독하는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9.25 kilroy023@newspim.com |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변혁 출범에 대해 “국론 분열을 우려하는 때에 당 분열을 획책하고 조장하는 것은 정치 지도자로서 할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이어 “당헌‧당규에 없는 어떠한 행위는 정당치 못한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직접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행동은 없었으나 앞으로는 당 기강을 엄정하게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유 대표를 향해 “실패를 논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실패를 논해야 하는 것”이라며 “지난해 9월 1일 당대표 취임 이래로 제대로 협조조차 하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당의 실패를 논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목소릴 높였다.
손 대표는 또 “완전하진 않지만 바른미래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올라가도록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만약 제3당으로서 총선에 임한다고 하면 어떻게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반대할 수 있나. 한국당에 가겠다는 생각이니 반대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당을 어렵게 만들고 정치적으로 양심 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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