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금융당국이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를 통해 민간 금융회사 채용과정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일 자유한국당 김선동 국회의원은 금융권 공동채용박람회에서 금융위원회가 채용 면접자수와 우수면접자 목표치를 제시하며 민간 금융회사 채용과정까지 개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017년부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를 추진하고 있다. 박람회 주요 행사로 채용상담 외 현장면접을 실시하고, 현장면접에서 우수면접자로 선발한 인원에게 은행별 신입행원 공채에서 1차 서류전형 합격 혜택을 주고 있다.
김선동 의원은 면접도 진행하지 않은 상태서 금융위가 우수면접자 비율 목표치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삼았다. 면접응시자를 2017년 1662명에서 2018년 2585명으로 확대하고, 우수면접자 선발도 429명에서 860명 이상으로 2배 이상 증가시켜 정부가 목표치를 정하고 금융회사가 실적을 달성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표=김선동 의원실] |
또 올해 선발된 우수면접자의 공채 합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실제 채용된 인원은 74명에 불과했다. 7개 회사 하반기 채용인원 2100명 대비 3.5%였다.
개별 은행별로 우수면접자 실제 채용현황을 분석해 보면 기업은행 3명(합격률 1.4%), 하나 11명(합격률 2.3%), 국민 19명(합격률 2.4%) 등으로 합격률이 저조했다.
김선동의원은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한 취지에는 100% 공감하나 금융당국이 나서서 금융회사 우수면접자 선발 목표치를 제시하는 것은 청산돼야 할 관치금융"이라고 날을 세운 뒤 "민간회사 채용과정에 배놔라 감놔라 할 것이 아니라 규제 해소를 통해 일자리를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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