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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문화는 문화로…부산국제영화제 찾는 넷플릭스·일본 영화들

기사등록 : 2019-10-0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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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경색에도 일본 거장 초청·다양한 작품 소개
넷플릭스 영화 4편 선봬…"BIFF, 넷플릭스에 열려있어"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넷플릭스와 한일관계는 여전히 극장가의 뜨거운 화두다. 넷플릭스와 영화계의 갈등은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한일관계는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이후 더욱 악화됐다. 

이 가운데 3일 개막을 앞둔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초청작 라인업이 눈길을 끈다. 올해 24회를 맞은 BIFF에서는 예년처럼 다수의 넷플릭스 영화와 일본 영화를 초청, 관객이 선택할 폭을 넓혔다.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여전히 넷플릭스 영화를 보이콧하고 국내 배급사들이 일본영화 개봉에 몸을 사리는 분위기 속에 이례적인 행보다.  

영화 '더 킹:헨리 5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두 교황', '결혼 이야기' 스틸 [사진=넷플릭스]

◆ 넷플릭스 영화 총 네 편 선정…‘더 킹:헨리 5세’, 갈라 부문 초청

올해 부산을 찾는 넷플릭스 영화는 총 네 편이다. 스칼렛 요한슨, 아담 드라이브 주연의 ‘결혼 이야기’(감독 노아 바움백),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두 교황’(감독 페르난두 메이렐리스),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대상을 받은 ‘내 몸이 사라졌다’(감독 제레미 클라핀) 등이다.

특히 화제를 모은 작품은 갈라 프리젠테이션(거장 감독의 신작 또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화제작을 소개하는 섹션)에 초청된 ‘더 킹:헨리 5세’다. 지난해 BIFF에서도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 등 넷플릭스 영화가 상영됐지만, 갈라 부문 초청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연 배우 티모시 샬라메, 조엘 에저튼과 데이비드 미쇼 감독은 상영에 맞춰 직접 영화제도 찾는다. 

전양준 BIFF 집행위원장은 “베니스영화제만큼은 아니지만 넷플릭스 영화를 배척한다는 입장이 아니다. BIFF는 넷플릭스 영화에 열려있다”며 “‘로마’처럼 영화가 좋다면 초청할 수 있고 ‘더 킹:헨리 5세’도 같은 이유에서 초청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BIFF 통해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께 훌륭한 넷플릭스 영화를 소개하게 돼 기쁘다. ‘더 킹:헨리 5세’ 출연진과 배우들도 내한하는 만큼 많은 분이 이번 영화제와 넷플릭스 영화들을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스틸(왼쪽)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사진=㈜티캐스트·BIFF]

◆ ‘진실’ 등 12편 부산 관객 만나…고레에다 감독에 수상까지 

일본 영화는 더 많은 작품이 BIFF를 찾는다. BIFF 측은 “일본의 수출 규제가 논란이 되기 전인 6월에 이미 일본 영화 70편을 보고 초청작 99%를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영화 초청 및 상영을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총 12편의 영화를 BIFF에서 선보인다.

먼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신작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들고 부산을 찾는다. ‘더 킹:헨리 5세’와 함께 갈라 부문에 초청된 이 영화는 고레에다 감독이 처음으로 일본을 벗어나 프랑스에서 만든 작품이다. 여왕처럼 군림하는 배우 어머니와 그 딸의 갈등을 그렸다. 

이 외에도 △아이콘 부문에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지구의 끝까지’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 나카가와 류타로 감독의 ‘비가 그친 후’, 니시하라 다카시 감독의 ‘자매 관계’, 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변사’, 미사와 다쿠야 감독의 ‘오이소의 살인자들’, 제제 타카히사 감독의 ‘약속의 땅’, 배우 오다기리 조의 연출작 ‘도이치 이야기’가 초청됐다.

이어 △뉴커런츠 부문에 스즈키 사에 감독의 ‘나의 정체성’ △와이드 앵글-아시아 단편 경쟁 부문에 고가하라 타케시 감독의 ‘새의 정원’ △와이드 앵글-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 히로세 나나코 감독의 ‘책-종이-가위’, △미드나잇 패션 부문에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퍼스트 러브’가 초청됐다.

뿐만 아니라 올해 부산영화제는 고레에다 감독에게 아시아영화인상도 수여한다.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공을 세운 이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BIFF 측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시아 영화계의 향후 발전 방향을 위해 BIFF와 새로운 방법을 모색했을 뿐 아니라 최근 젊은 감독들의 작품 제작에도 참여하며 자신의 영화 세계를 넓혀가고 있다. 그의 작품과 영화 인생에 대한 존경과 예우하는 마음”이라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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