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자본시장연구원은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수익 다변화를 위해 아시아 신흥국에 진출하고 있으나 은행과 비교해 디지털 전략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2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금융투자산업의 디지털리제이션(Digitalization)' 컨퍼런스에서 "은행과 달리 금융투자회사의 금융상품 판매 수익 비중은 정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2019.08.29 alwaysame@newspim.com |
자본연에 따르면 증권사의 자산관리 수익은 2010년~2018년 1조2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줄었지만 같은기간 은행의 신탁수익은 3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연구위원은 "금융투자회사는 혁신금융서비스에 대한 관심도가 낮다"며 "정부가 핀테크 육성을 위해 지정한 혁신금융서비스 42건 중 증권회사가 신청한 건수는 소액투자서비스 단 1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아시아 신흥국 진출에서 디지털 혁신이 주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은 젊은 인구가 많고 모바일 서비스 사용에 친숙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증권회사와 자산운용사의 해외점포 수익은 각각 1억2000만달러(3.9%), 3000만달러(5.7%)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은행(9억8000만달러, 11.5%)에 비해 수익성이 낮다.
그는 "아시아 신흥국은 20~30대의 젊은 고객이 많고, 모바일 서비스를 체험한 고객 비중 또한 높아 비대면 기반 자본시장 서비스 수요가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ICT 인력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글로벌 IB가 디지털 혁신을 위해 ICT전문인력을 채용하며 채용규모를 늘린 반면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채용규모는 축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골드만삭스, JP모건, UBS 등 글로벌 IB는 전체 인력의 10~25%를 ICT 전문인력으로 채용한다"면서 "한국 증권회사와 자산운용회사들은 전체 인력의 3~5%만을 ICT 전문인력으로 채용하며, 이들은 대부분 보안, 전산설비 관리 등 금융투자업 핵심업무를 수행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IB들은 자산관리 인력을 중심으로 채용 규모를 늘려왔으나, 한국은 지점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근로자수가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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