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뉴스핌] 김태훈 기자 = 2019 KBO리그 포스트시즌 개막을 알리는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시작됐다. 가을야구를 애타게 기다린 많은 야구팬들은 응원하는 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3일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열리는 잠실 구장은 시작도 되기 전부터 야구 팬들의 목소리가 가득찼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열리는 잠실야구장. [사진= 김태훈 기자] |
현장발권을 위해 야구장을 찾은 야구팬들. [사진= 김태훈 기자] |
NC 다이노스 나성범의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을 응원하는 어린이 팬. [사진= 김태훈 기자] |
당초 이날은 태풍 18호 '미탁'이 북상한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오전까지 많은 비가 내린다고 예보됐다. 하지만 전날까지 많은 비를 뿌린 이후 잠실구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말끔해졌다. 약간의 구름이 간간히 오갔다.
이로인해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은 '뜻밖의 행운'을 만났다. 태풍으로 인해 2000여장의 표가 남았기 때문이다. 이른 시각 현장 티켓을 사기위해 많은 팬들이 구름처럼 몰렸다.
저마다의 표정은 같았다. 각각 NC와 LG 유니폼을 입은 야구팬들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일찍 티켓을 사러 나온 LG팬 이은비(23) 씨는 "LG가 3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해서 정말 설렌다. 유광잠바를 입기 딱 좋은 계절이다. 이 유광잠바를 오랫동안 입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족, 친구, 연인 등이 삼삼오오 가을야구 첫 경기를 즐기기 위해 잠실야구장을 가득 메웠다.
친구들과 야구장을 찾은 민태형(27) LG 팬은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3년만에 진출해서 기분이 좋고, 16년도 이기고 승승장구했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그랬으면 좋겠다"며 LG의 좋은 성적을 기원했다.
NC를 응원하기 위해 창원에서 올라온 팬도 있었다. 대학생 김혜란(21) 씨는 "어제 강의를 듣고 바로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피곤하지만, 작년에 가을야구를 못했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꼭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어린이 NC팬 김광민(12) 군은 나성범의 유니폼을 입고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그는 "가족들과 함께 응원하러 왔다. NC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서 너무 좋다. 우승까지는 힘들 것 같고, 3위까지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G와 NC팬이 아닌 타 구단 열성팬도 있었다. 다름 아닌 승자를 기다리는 키움 히어로즈의 팬들이었다.
키움 유니폼을 입고 잠실야구장을 찾은 이현욱(35) 씨는 "휴일을 맞아 야구장을 방문했다. 원래 키움팬이지만, 야구를 즐기는 데 구단을 가리지는 않는다. 다만 NC와 LG의 승자가 준플레이오프에서 키움과 맞붙는 만큼 미리 전력을 확인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며 방문의 이유를 밝혔다.
LG 트윈스 야구팬들. [사진= 김태훈 기자] |
NC 다이노스 야구팬들. [사진= 김태훈 기자] |
10개 팀 가운데 상위 5개 팀만 누릴 수 있는 가을야구의 모습이다.
양팀 모두 지난해에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4위를 차지한 LG는 지난 2016년 이후 3년 만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출전했다. 당시 5위를 기록한 LG는 4위 KIA 타이거즈를 2연승으로 누르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까지 3승1패로 누르고 포스트시즌까지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으나, NC에게 일격을 당했다.
NC는 2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2017년까지 매년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강팀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지난해 최하위에 머무르는 설욕을 씻어내고 5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이동욱 전 감독과 자유계약선수(FA)로 NC 유니폼을 입은 양의지를 필두로 가을야구 무대에 올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 LG에 유리하다. LG는 1차전에서 승리 또는 무승부만 거두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반면 NC는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승리해야만 다음 무대로 오를 수 있다.
잠실야구장 그라운드 내부. [사진= 김태훈 기자] |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