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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회 전국체전’ 서울시, 국감·집회 이중고에 ‘전전긍긍’

기사등록 : 2019-10-0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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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반대에 국감면제 불발, 현장업무 과중 불가피
조국 집회로 관심도 떨어져, 대회 열기 낮아
박 시장도 정치행보, 중립적 ‘균형’ 요구 목소리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100회 전국체전의 막을 올리는 서울시가 국정감사 리스크에 대한 업무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정치적 판단으로 행정적 주요 사안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조국 법무부장관 찬반 집회로 인해 전국체전에 대한 국민 관심도마저 크게 떨어졌다. ‘준올림픽’급 성공개최라는 서울시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는 4일 오후 5시 30분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제100회 전국체육대회(4~10일) 및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15~19일) 일정에 돌입한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및 제39회 전국장애인체전’ 최종 브리핑을 하는 박원순 시장. 2019. 09. 25. peterbreak22@newspim.com

특히 전국체전의 경우 100회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역대 최대 규모로 꾸민다. 1986년 대회 이후 33년만에 서울에서 불을 밝히는 성화점화 등 ‘준올림픽’ 수준의 대회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는 설명이다. 17개 시‧도 선수단과 18개 해외동포 선수단 등 3만여명이 참여해 72개 경기장에서 47개 종목 경기를 진행한다.

이처럼 서울시는 전국체전 100년 역사를 재조명하며 ‘역대급’ 대회를 준비했지만 상황은 녹록치않다. 무엇보다 전국체전 성공개최를 위한 면제요청이 거부당하며 이른바 ‘겹치기’가 현실화된 국정감사가 주는 업무상 부담이 크다. 서울시가 총괄, 관리해야 할 전국체전 운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올해 서울시 국감일정은 14일(행안위)과 17일(국토위). 시기적으로는 전국체전 폐막 이후지만 통상 한달전부터 준비해야 하는 국감 성격을 감안하면 실무진들이 이미 업무 ‘이중고’를 겪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국감의 경우 조국 법무부장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서울시도 지하철와이파이사업 특혜 제공 등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집중포화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그간의 국감과는 다른 피로도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합화행사에서 자원봉사자에게 유니폼을 입혀주고 있다. 2019.09.29 leehs@newspim.com

국감에 따른 부담은 박원순 시장도 노골적으로 표현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지난달 25일 브리핑에서 “국감은 거의 한달정도 다른 업무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국체전과 일정을 달리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자유한국당 반대로 무산됐다. 공무원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합리적인 면제요청에 정치적으로 대응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이례적으로 특정 정당을 지칭하면서 밝힌셈인데 이 부분이 오히려 자유한국당을 자극, 전방위적인 ‘현미경’ 국감을 예고하게 만든 점은 아이러니다.

국감일정이 업무적 부담이라면 조 장관에 대한 찬반 집회는 주목도를 분산시킬 요인이다.

3일 보수진영의 광화문 집회에 이어 5일에는 진보진영의 서초동 집회가 열린 예정이다. 국감을 장악한 ‘조국 블랙홀’이 국회 밖에서도 이어지면서 전국체전 자체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크게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박 시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달 28일 검찰개혁 서초동 집회에 참석한 사실을 밝히고 5일 집회 지원 계획을 언급하는 등 정치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가 높다. 전국체전 끝날때까지만이라도 중립적 행보를 보이는 것이 유리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 원장은 “시장 등 행정가는 정치적 성향이 뚜렷해도 우선 행정에 집중해 성과를 거둘 때 더 큰 지지를 받는 경우가 많다. 너무 정치적으로 접근하면 중요한 행정사안들이 뒤로 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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