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장기임대주택과 공공분양주택에 사용하는 마감재 등에서 차별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변창흠 LH 사장은 두 주택 간 차별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은 4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일반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의 색깔을 다르게 하는 등 최근 건설사에서도 논란이 됐던 차별 문제가 LH에서도 많다"며 "LH 장기임대주택과 공공분양 주택 14개 마감재 단가에서 140만원 넘는 차이가 발생한다"고 비판했다.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에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참석했다. [사진=노해철 기자] |
김 의원에 따르면 장기임대주택의 마감재 총 단가는 255만8718원인 반면, 공공분양주택은 398만6792원으로 약 143만원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임대주택에는 공공분양주택과 달리 가스레인지, 음식물 탈수기, 천장형 빨래건조기, 전자식 절수기(페달형) 등도 설치되지 않았다.
김 의원은 "LH는 말로만 국민의 행복한 주거복지를 목표로 한다"며 "장기임대주택에 좋은 마감재를 쓴다고 해서 경영이 방만하다는 지적은 없을 것이니 조치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변 사장은 "앞으로 두 주택 간 마감재에서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LH 매입임대주택에 거주하는 무연고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유언장 작성 서비스와 관련해 폐지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사람이 먼저가 아닌 행정편의가 먼저인 제도"라며 "유언장 문제는 가족이더라도 대단히 조심스러운 얘기인데 유언장을 작성하라고 권유하는 것은 당사자들에게는 정서적인 충격"이라고 지적했다.
LH는 지난해부터 '홀몸 어르신 살피미 사업'을 통해 고용 취약계층인 장애인을 채용해 매입임대주택에 거주하는 무연고 고령자들에게 안부 전화 및 세대 방문, 유언장 작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각각 7건과 8건 등 총 15건의 유언장이 작성됐다.
변 사장은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김 의원의 요구에 "네"라고 답한 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다만 장애인을 고용해서 골목 어르신에게 말벗이 돼 드린다는 당초 취지가 잘 못 전달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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