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만난 미국과 북한은 전날 예비접촉을 가진 데 이어 5일(현지시간) 본격적인 실무협상을 시작했다. 지난 2월말 ‘하노이 노딜’ 이후 7개월 만에 열리는 양국의 공식협상은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를 포함한 북한 대표단은 이날 오전 스톡홀름 외곽의 회의시설인 ‘빌라 엘비크 스트란드’에 도착했다. 김 대표는 이번 협상을 낙관하는지, 어떤 조건을 기대하고 있는지 묻는 취재진에 “두고 봅시다”라고 말했다.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운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 미국 대표단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도 협상장으로 이동했다. 현지 경찰의 통제로 현장 상황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으나 북미의 실무협상은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실무협상은 수십년간 대미 문제를 다뤄온 북한내 ‘미국통’인 김 대사와 비건 대표의 공식적인 첫 만남이다. 북미는 실무협상에서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와 새로운 관계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이행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비핵화 조치와 이에 따른 상응조치를 단계적으로 하는 안을 강조할 전망이다. 미국은 포괄적인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새로운 방법’을 언급하며 태도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미는 이번 실무협상을 5일 하루 일정으로 개최하는 데 뜻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 진척에 따라 협상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날 열린 예비접촉은 길지 않은 시간 동안만 이뤄졌으나 분위기는 우호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는 비핵화 및 상응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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