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척=뉴스핌] 김태훈 기자 = 키움 히어로즈 '거포' 박병호가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했다.
키움 박병호는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LG 트윈스와의 1차전에서 9회말 극적인 솔로포를 터뜨리며 팀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박병호는 앞선 3타석에서 삼진 1개를 포함해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0대0으로 맞선 9회말 LG 마무리 고우석의 초구 153km 직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대형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반면 LG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 100% 승률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 1993년을 시작으로 1998년, 2002년, 2014년까지 LG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한 기록은 없었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사진= 키움 히어로즈] |
LG 고우석은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포스트시즌에서 공 한개를 던지고 패전을 기록한 불명예를 안았다. 종전 이 부문 기록은 3구로 총 세 번 있었다. 1991년 플레이오프 3차전의 송진우(당시 빙그레),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 최원호(LG), 2017년 한국시리즈 2차전 함덕주(두산)이 그 주인공이다. 준플레이오프 기록은 5구로 2018년 2차전의 안영명(한화)이었다.
이로써 키움은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진출에 우위를 점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확률은 89.2%(25/28)다.
이날 양팀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키움 선발 제이크 브리검은 6⅔이닝 동안 무실점 역투를 펼쳤으며, LG 선발 타일러 윌슨 역시 8회까지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틀어막았다.
그러나 타선에서 극명하게 차이가 갈렸다. 키움은 박병호의 홈런을 포함해 9개의 안타를 뽑아낸 반면 LG는 단 2개의 안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특히 LG는 7회초 무사 1루 절호의 찬스에서 신민재가 견제사를 당하는 등 여러가지 미스 플레이를 범했다. 8회초에는 무사 1루에서 유강남의 희생번트 실패로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키움 역시 9개의 안타를 기록하고도 1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타선의 컨디션을 괜찮은 상황.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한 키움이 플레이오프까지 순항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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