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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원 인보사 맞고 통증 심해져…식약처 못믿겠다"

기사등록 : 2019-10-0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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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성분이 뒤바뀌면서 품목허가가 취소된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를 투여한 후 일부 환자들에게 더 심한 통증이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법무법인 오킴스와 7일 국회 정론관에서 인보사 피해환자 최초 역학조사 결과발표 및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윤소하 정의당 의원이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법무법인 오킴스와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개최한 '인보사 피해환자 최초 역학조사 결과발표 및 대책 촉구 기자회견'에서 엄태섭 법무법인 오킴스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2019.10.07 allzero@newspim.com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인보사를 투여받은 86명을 대상으로 설문과 심층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이들 중 60%는 투약 이후 통증과 기능이 나아지지 않거나 더 심해져서 관절주사 등 추가적인 치료를 받았다고 답했다. 관절주사 32명(39%), 인공관절치환술 4명(4.9%) 기타 13명(15.9%) 등이었다.

환자들의 3/4은 병원에서 권유를 받고 인보사를 맞았고 나머지 1/4 중 60%도 광고를 보고 찾아갔다고 답했다. 인보사 주사 비용은 700만원 정도에 해당했다.

인보사 투약 환자인 지승희(60, 여)씨는 "인보사를 투여받은 후 부작용 때문에 부었었다"며 "2달간 통증이 완화되는 느낌을 받았는데 다시 통증이 있었다. 담당 의사로부터는 부작용 통지 받지 못했고 병원 원무팀에서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법무법인 오킴스는 "환자들은 코오롱은 물론 식약처도 병원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오킴스는 "성분이 바뀐 약을 팔려는 회사에게 환자들을 맡겨서 장기추적조사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얘기"라며 "식약처는 아직 환자들에게 연락조차 다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오킴스는 식약처나 코오롱생명과학과 무관한 제3의 기관을 선정해 추적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킴스는 이어 "인보사와 무관한 제3의 기관을 선정해 환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객관적인 추적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을 촉구한다"며 "코오롱은 환자들의 신체적, 재산적, 정신적 피해 모두를 즉시 배상해야 할 뿐 아니라 환자들에 대한 추적조사와 향후 부작용에 따른 치료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기금을 마련해 즉시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태섭 법무법인 오킴스 변호사는 '식약처와 코오롱에 따르면 인보사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식약처와 코오롱은 허가당시와 성분이 달라졌지만 방사선 조사 결과를 보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현재까지 답변"이라며 "확실하다면 환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인보사는 안전하다'고 말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인보사는 지금까지 3개월 이상의 약물이나 물리치료에도 나을 기미가 없는 무릎골관절염 3기 환자 3000여명에게 3707건 투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allzer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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