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정비된 덕수궁 선원전 영역 경관이 8일부터 순차 공개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나명하)는 2022년부터 2039년까지 복원이 예정된 덕수궁 선원전 영역 일부 구역에 대한 경관 정비를 우선 마무리하고 8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관람객 편의를 위한 임시 주차장도 마련했다.
선원전 영역 담장 경관 개선 [사진=문화재청] |
선원전 영역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렵고 복원 예정지도 공터로 남아 경관 정비와 내부 활용 방안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우선 복원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선원전 영역 일대의 담장이 노후화돼 경관이 다소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 이 중 관람객과 학생 등 유동인구가 많은 220m 구간을 먼저 정비했다. 경관 개선과 더불어 보행자 안전도 확보했다.
또 옛 경기여고 담장과 연결된 미대사관저 철거 부지에는 내년까지 전통 야생화, 교목 등을 심고 관람객들이 쉴 휴게공간도 조성하기로 했다.
인근에 자리한 조선저축은행 중역 사택은 일제의 궁궐 훼철의 증거이나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보수·정비한 후 관람탐방 지원센터와 교육전시관으로 다시 꾸며 2021년 개관할 계획이다.
옛 경기여고 부지에 조성된 임시 주차장은 선원전 복원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참고로 2020년 연말로 예정된 임시주차장 개방 기간이 끝나면 이후 선원전 복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한 미발굴 지역 조사와 경관 정리 등을 위해 부득이 다시 폐쇄한다.
덕수궁 신원전 영역은 역대 왕들의 어진, 신주, 신위 등을 모신 곳으로 궁궐 내 가장 신성한 공간이었으나 일제에 의해 훼철됐다. 이후에는 조선저축은행 사택, 비대사관저, 경기여고 용지로 사용되다 2003년 선원전 터가 확인되면서 2011년 미국과의 토지 교환을 통해 선원전을 복원할 수 있게 됐다.
2017년에는 교환된 토지에 미국대사관과의 경계를 나누는 벽을 쌓으면서 아관파천 당시 고종이 걸었던 길로 추정되는 '고종의 길'이 복원됐다. 영국 대사관에서 막고 있던 돌담길 일부도 개방됐다. 2018년에는 덕수궁 내부 돌담길도 추가 개방되면서 덕수궁을 온전히 한 바퀴 돌 수 있는 길과 구러시아 공사관으로 이어지는 길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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