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학교 밖 청소년들이 ‘교육참여수당’의 14%를 저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생활 관리 능력이 높아졌다”고 긍정 평가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육참여수당 진입 장벽을 낮춰 정책 수혜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강명숙 배재대 교수 연구진은 8일 서울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에서 열린 서울시‧서울시교육청 공동 세미나에서 ‘서울시교육청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정책 성과 분석’에 대해 주제 발표했다.
왼쪽부터 황지원 부천대 교수와 강명숙 배재대 교수. [사진=김경민 기자] |
연구진이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교육참여수당 이용자 수는 제도가 시작된 3월부터 8월까지 총 406명(△3월 41명 △4월 48명 △5월 58명 △6월 74명 △7월 88명 △8월 97명)이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식비’에 교육참여수당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이 45명 학생들의 보고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들은 교육참여수당을 식비로 가장 많이(35%) 사용했다.
이후는 교통비(14.4%), 저축비(14.2%), 문화생활비(10.6%), 교육비(10.4%), 미용의류비(6.8%) 순이었다. 의료비나 생활용품비 등 기타는 8.7%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강명숙 배재대 교수는 “대부분이 식비와 저축, 교통비 등으로 필요에 맞게 사용하고 있다”며 “식비와 교통비로 약 50%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학교 밖 청소년들의 기본적인 생활 비용 마련에 절실함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연구진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저축비’로 교육참여수당을 사용하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강 교수는 “수당이 본래의 취지에 맞게 즉각 활용되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돈으로 생활을 계획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장려할 만한 돈의 사용’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소년들에 대한 신뢰에 기반해 사용 영역을 조금 더 자유롭게 해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정희진 서울시교육청 민주시민생활교육과 장학사는 “학생들은 컨설팅 단계나 매달 제출하는 ‘셀프 보고서’에서 미래와 진로 등에 대해 충분히 논의해서 교육참여수당을 활용하고 있다”며 “돈을 모아서 뮤지컬 관람·여행을 계획 하거나 미처 못 써서 강제 저축을 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르바이트 때문에 센터 주 2회 출석이 힘들다는 아이들도 있는 등 진입 장벽이 높아 고민이 있다”며 “앞으로 절실한 도움이 필요한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교육참여수당 지급 기준을 낮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3월부터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교육참여수당을 지급하는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센터인 ‘친구랑’에 등록해 2개월 이상 주 2회 교육 활동의 70% 이상을 참여하면 △초등학교 단계 월 10만원 △중학교 단계 월 15만원 △고등학교 단계 월 20만원 씩 활동비를 지급한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