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코스닥시장에서 모처럼 외국인이 지갑을 열었다. 8일 하루 2300억원 넘게 사들이며 바이오와 반도체 그리고 5G 관련주를 끌어모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231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8월 6일 2868억원 순매수 이후 두 달 만의 최대치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닥지수는 이날 1.31% 오르며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바이오, 반도체 소재, 5G 관련 기업들에 외국인들의 러브콜이 집중됐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큰 그림으로 봐서 디스플레이는 내년에 어느정도 할 거란 말 나왔고. 최근에 반도체도 투자를 할 거라고 얘기들이 나오는데 내년에 투자 이뤄진다면 (관련) 종목들은 올해 봐 둬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오늘 5G 관련주들도 올랐다"면서 "그동안 조정받았는데, 미국·중국·일본 모두 5G 투자 들어가고 하니 전체적으로 IT 쪽으로 매수세가 들어오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자료=한국거래소] |
에이치엘비가 748억원으로 이날 외국인 순매수 1위를 기록했고, 솔브레인(225억원)과 동진쎄미켐(169억원), 케이엠더블유(139억원) 그리고 메지온(108억원)이 차례로 2~5위를 차지했다.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99억원으로 6위, 네패스가 96억원으로 7위, CJ ENM이 60억원으로 8위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 45억원의 RFHIC가 9위, 40억원의 에스앤에스텍이 10위였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반도체 장비·부품 관련주가 4개, 바이오주가 3개, 5G 관련주가 2개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수출 규제 소재 국산화 이슈로, 솔브레인 등 관련주들이 많이 올랐다"며 "추정이지만 삼성이 이달 중순에 13조원 규모 OLED 투자계획을 발표한다는 소식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봤다.
그러면서 "거기에다 삼성전자가 오늘 실적을 발표했는데 생각보다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외국인 순매수 이유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 쪽 전부 섞여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7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6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2조원으로 10.46% 늘며, 4분기 만에 60조원대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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