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시리아 철군 결정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쿠르드와 터키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시리아를 떠나고 있는 과정일 수 있다, 그러나 쿠르드를 결코 버리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특별한 사람들이고 멋진 사람 전사들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서 “마찬가지로 나토 회원국이자 무역 파트너인 터키와 우리의 관계는 매우 좋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터키에는 이미 많은 쿠르드 인구가 있다. 그리고 터키는 시리아 구역에 우리 장병들이 겨우 50명만 있다가 철수했지만 터키에 의한 불필요한 전투는 그들의 경제와 그들의 매우 취약한 통화에 엄청난 손상을 가할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쿠르드족을 재정적으로, 또 무기 지원으로 돕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오사카 G20에서 정상회담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2019.06.29.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윗을 통해서는 터키가 미국의 중요한 파트너이며, 미국인 목사 석방 등 자신의 요구를 잘 들어줬다는 점을 상기시킨 뒤 다음달 13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지난 주말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주둔해온 미군을 철수한다고 밝혔고 이 지역에 남아있는 쿠르드족에 대한 터키의 군사 작전을 묵인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그동안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에 협조해온 쿠르드족을 내팽개치는 것은 실수라는 비판론이 들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를 의식한 듯 터키 정부가 쿠르드족을 공격하는 ‘선을 넘는’ 행위를 할 경우 터키 경제를 파괴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혼선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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