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독일 동부 할레에 위치한 유대교회당에서 9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격 사건이 동영상 방송 플랫폼 서비스인 '트위치'를 통해 온라인에 생중계됐다고 CNBC가 보도했다.
트위치 대변인은 "우리는 이날 독일에서 벌어진 참극에 충격을 받았고 애통하다"며 자사가 "혐오 행위에 대해 엄격한 무관용 정책을 운영하고 있고 어떠한 폭력 행위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어 영상과 관련된 콘텐츠를 올린 계정들을 영구 정지하려 한다"고 전했다.
9일(현지시간) 독일 동부 도시 할레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을 담은 영상 캡처본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위치는 게임에 특화된 동영상 플랫폼으로 게이머들이 자신의 게임하는 영상을 생중계하고 시청자들은 채팅으로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지난 2014년 아마존에 의해 인수된 뒤 게임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고 있다.
이날 앞서 독일 유대교회당 앞에서 총격이 발생해 최소 2명이 사망했다. 무장한 용의자는 교회당에 들어가지 않고 사람들에 총을 겨누고 유대인 묘지 쪽으로 수류탄을 던졌다. 이번 테러는 유대교 최대 명절인 욤 키푸르(속죄일)에 유대교 회당 앞에서 발생해 혐오 범죄로 추정되고 있다.
트위치에 따르면 이날 총 5명이 생중계 영상을 시청했고, 이후 저장된 중계 영상이 게시된지 30분만에 2200명이 봤다.
트위치는 자체 조사결과, 다른 메신저 서비스를 통해서도 영상이 공유된 사실을 확인했다. 영상은 수만 명의 사용자들이 접근 가능한 10개의 백인 우월주의 모임 텔레그램 채널에도 올라왔다.
CNBC는 이번 사건이 스트리밍 플랫폼의 문제점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범죄자들이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해 범죄를 중계 방송함으로써 그 영향력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3월 뉴질랜드 모스크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된 바있다. 당시 페이스북은 사건 발생 24시간 동안 게시된 영상 150만개를 삭제하고, 120만개가 페이스북에 업로드되는 것을 막았다고 알렸다. 유튜브와 트위터, 레딧 역시 해당 영상을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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