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우리나라의 3분기 외국인직접투자 유치액이 소폭 늘어나며 5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하지만 3분기 누계 실적은 30% 감소한 상황이어서 '5년 연속 200억달러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외국인직접투자(이하 'FDI')는 신고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4.8% 증가한 36.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감소하다 5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하지만 3분기 누적 신고액은 134.9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9.8% 감소했다. 4분기에 FDI 신고액이 크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 세계경제가 위축된 상황이어서 투자유치 여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우리나라 외국인직접투자(FDI) 증감율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
주요 국가별로 보면, 미국발 신고액이 8.4억달러로 22.5% 감소했고, 도착액도 2억달러로 급감하며 24.3% 줄었다. EU발 신고액은 7.1억달러로 25.2% 늘었고 도착액은 2억달러로 같은 기간 22.1% 증가했다.
일본발 신고액은 5.9억달러로 5배 이상 급증했고 도착액도 5.1억달러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M&A형 투자가 4.2억달러로 15배나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발 신고액은 1.6억달러로 16.5% 줄었고 도착액은 0.7억달러로 138.7%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투자 신고액은 전년동기대비 68.2% 감소한 3.7억달러(비중 10.3%)를 기록했고, 도착기준은 16.9% 감소한 2.5억달러(비중 18.2%)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투자 신고액은 전년동기대비 37.5% 증가한 31.2억달러(비중 86.4%)를 기록했고, 도착액은 35.8% 감소한 11.1억달러(비중 80.9%)로 집계됐다.
신산업분야 외국인직접투자(FDI) 추이(단위:억달러) [자료=산업통상자원부] |
정부는 5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또 연말까지 '200억달러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3분기에 신산업분야 FDI(신고액)가 15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약 2배 증가하는 등 외국인투자의 다변화·고도화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정대진 산업부 투자정책관(국장)은 "소재·부품 분야 글로벌 기업들의 대한국 투자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어 FDI 측면에서도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특히 첨단 석유화학과 반도체·디스플레이, 미래형자동차 분야에서 금속 등 기존의 주요 소재·부품을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 및 부품 제조업체의 우수 프로젝트도 다수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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