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 재개 결정에 내부 이견이 상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9월 ECB 의사록에서는 프랑스와 독일 위원을 포함해 전체 위원의 3분의 1 이상이 양적 완화 재개 및 예금금리 인하에 반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본부[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달 ECB는 경기 둔화 장기화 불안 속에 은행권에 적용하는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5%로 10bp(1bp=0.01%포인트) 인하하고, 11월 1일부터 월 200억 유로 규모로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 위원들은 저금리로 인해 양적 완화 재개 효과가 제한될 수 있으며,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간의 경계를 흐릴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ING 이코노미스트 카스텐 브르제스키는 “최근 언론 보도나 인터뷰, 소문 등을 종합해보면 ECB는 장미의 전쟁 한 가운데 있는 듯하다”면서 “ECB 갈등을 보는 것이 재미있을 수도 있겠지만 은행의 신뢰를 해쳐 결국은 정책 효율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양적 완화를 두고 내부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지난달 말에는 독일 출신의 사빈 로텐슐레거 ECB 집행 이사가 10월 31일자로 사임한다는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로텐슐레거 이사는 매파 위원 중 한 명으로,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도 은행의 채권 매입 재개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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