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1일 “오는 22일 열리는 일본 천황 즉위식은 한일 간 새로운 이정표를 여는 자리가 될 수도 있다”며 이낙연 국무총리가 아닌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것을 요구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외교적 협상이 아니라 양국 국민 간 따뜻한 우호관계를 열어가고자 하는 실마리를 풀자는 뜻”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8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34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19.08.19 alwaysame@newspim.com |
손 대표는 “일 천황 즉위식에 이 총리가 참석하는 것도 일본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란 측면에서 옳은 판단으로 보이지만 일본 천황 즉위식은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이 총리가 대일본 전문가로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겠지만 이해득실을 따져서는 현재 꽉 막힌 한일관계 해법을 찾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즉위식에 참여해 한일관계 개선을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전하고 이를 통해 한일관계 국면 전환을 이끌어내는 것이 보다 근본적이고 발전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일본 국민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천황 즉위식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우리 국민의 따뜻한 축하를 전하면 일본 국민들의 마음을 한껏 녹일 수 있다”며 “일본 국민의 마음이 녹으면 아베 총리의 자세도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한일 문제는 갈등의 근본 원인부터 원점타결 자세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며 “한일 감정 고조 등 민족감정으로 갈등을 조장하기보다 문제의 시발부터 차분히 풀어가야 한다”고 했다.
손 대표는 이어 “이럴 때일수록 도덕적 우위를 갖춘 우리가 먼저 대범하게 나설 필요가 있다. 서로 같은 방식으로 보복한다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문 대통령이 천황 즉위식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우리가 먼저 손 내밀어 우호친선 태도를 먼저 보여줘야 한다. 한일관계의 근본적 전환을 통해 함께 발전하는 미래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손 대표는 끝으로 “문 대통령의 직접 참석이 한일관계 개선을 바라는 모든 국민의 마음이자 미래의 더 큰 국익을 담보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위상을 높이는 길이고 일본 국민들의 대한민국에 마음을 열고 대한민국 국민은 자부심을 높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왕이 아닌 천황 표현을 쓴 이유가 있느냐’는 물음에 “고민했던 부분”이라면서 “대통령 입장에서는 모르겠으나 야당 입장에서는 천황이라는 표현에 인색할 필요가 있나 생각했다”고 답했다.
손 대표는 또 “교왕이라 부르지 않고 교황이라 부르듯 국가 원수의 직위는 그 나라에서 칭하는 대로 부르는 것이 예의다. 존중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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