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외국인 불법 고용과 지역민 고용대책을 요구하며 광주시청 인근 도로와 청사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는 11일 오후 2시 광주시청 앞 도로 5개 전 차선 일부 구간을 점거하고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노조원들이 11일 광주시청 앞 도로를 점거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전경훈 기자] |
전국 각지에서 모인 조합원 5000여명(노조 추산)은 ‘건설현장 적폐청산 불법고용 근절’, ‘지역민 고용대책 광주시가 해결하라’ 등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연대 발언을 통해 외국인을 불법 고용하고 한국노총 소속 타지역 노동자들을 고용한 건설업체 등을 규탄했다.
특히 노조는 지역 전문시공업체 A사의 외국인 노동자 불법 고용을 규탄했다. 다른 노조 조합원을 현장 투입해 노·노 갈등을 조장한 의혹과 관련, 전국 철·콘연합회도 비판했다.
전국건설노조 노조원들이 11일 광주시청사를 점거했다.[사진=전경훈 기자] |
아울러 노조와 A사, 원청 B건설사, 광주시 등으로 구성된 4자 협상에서 도출된 합의안을 A사가 번복했다며 협상 주체였던 광주시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노조는 “이미 합의안이 있기 때문에 광주시가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약 2시간 연대 발언을 이어간 후 시청사로 진입 해 3층 시장실 앞 복도를 점거했다. 도로점거 집회를 마친 전국건설노조 다른 지역 조합원들도 시청 건물로 들어가려다 경찰과 20여분 간 대치했다.
전국건설노조 노조원들이 광주시청 앞 도로를 집회로 인해 오후 7시가 넘는 시간에도 시민들이 불편함을 겪고있다.[사진=전경훈 기자] |
이후 크고 작은 승강이 끝에 시 청사 진입에 성공한 노조 조합원들은 청사 1층 로비에서 1시간 넘게 연좌 농성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여권 발급과 민원, 은행 등 업무를 보기 위해 시청사를 찾은 시민들은 불편함을 겪었다.
민원을 보기 위해 시청사를 찾은 시민 박철웅(35) 씨는 “시민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는 선에서 집회를 한다면 누구나 노조를 응원할텐데 자신들만의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이 피해보는 집회는 바람직하지 못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특히 상습 정체구간인 광주시청 사거리~한국은행 사거리까지 약 500m 도로를 민주노총 노조들이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집회신고를 하는 바람에 출퇴근길에 교통 혼잡과 버스 노선 우회로 시민들이 불편함을 겪었다.
광주시청 인근 버스정류장에 붙은 안내문 [사진=전경훈 기자] |
또한 노조의 많은 인파가 모이면서 집회 장소 인근 인도에서 수십여 명이 거리 곳곳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어 근처를 지나던 시민들은 담배 연기 때문에 얼굴을 찌푸리기도 했다.
한편, 노조는 사측이 자신들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오후 6시쯤 점거농성을 풀었다.
이날까지 23일 동안 이어온 북구 건설현장 타워크레인 점거농성도 해제하기로 했다.
kh108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