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과 중국은 11일(현지시간) 지난 15개월간 끌어온 무역 전쟁을 휴전으로 이끌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마친 뒤 백악관을 방문한 중국측 협상 대표 류허 부총리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미국과 중국은 실질적인 1단계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중 양국이 무역 전쟁 종식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 합의를 발표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양축이 합의를 문서화하는 데 5주 정도 걸릴 것이라면서 추가 협상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미중 합의는 농산물과 환율, 지적 재산권 보호 관련 일부 분야와 추가 관세 보복을 피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날 합의가 그동안 전세계 무역과 금융, 제조업에 악영향을 끼쳐 글로벌 성장을 둔화시켰던 15개월간의 미중 무역 전쟁에 있어서 가장 큰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이날 고위 소식통을 인용,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의 휴전을 이끌어낼 부분적인 합의에 도달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연말에 이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와관련,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돼 있던 대중 추가 관세 인상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미국 정부는 오는 15일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 상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30%로 올릴 예정이었다.
다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12월에 에정된 관세 부과 여부에 대해선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은 오는 12월 15일부터 소비재가 대거 포함된 1천6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해 15%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오른쪽부터)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2019.10.10.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앞서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이날 오전 USTR 대표부에서 미국측 므누신 재무장관, 라이트하이저 대표 등과 이틀째 고위급 무역 협상을 가졌다.
미중 고위급 대표단은 오전 협상을 마무리한 뒤 백악관으로 이동,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최근 어느 때보다 더 따뜻한 느낌, 예전처럼"이라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그는 이어 “모두가 뭔가 중요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고 적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