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어바인)=뉴스핌]김정태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을 통해 "터키 국경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전투에 휘말리지 않는 것이 매우 현명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와 전투에서 쿠르드군을 지원하기 위해 배치된 미군 1000여명을 북부 시리아에서 철수시키는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정작 이 같은 명분에는 터키 군이 시리아를 침공하면서 쿠르드 군과 충돌을 피하고자 하는 데 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도 이날 오전 방송된 CBS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토요일 밤 회의를 통해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 철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군 철수는 예상보다 빨리 몇 주가 아닌 며칠 만에 이뤄질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단독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1000여 명의 미군을 며칠 안으로 대부분 철수 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가능한 안전하고 신속하게’ 이뤄지길 원한다고 말했을 뿐, 철수시기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하진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 글에서 “잘못된 중동전쟁에 우리를 여전히 싸우라고 밀어 넣고 있다”면서 “그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나쁜 결정을 내렸는지 모른다. 그들은 전쟁 선포를 왜 요구하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2년 전 이라크가 시리아 다른 지역에서 쿠르드족과 싸우려고 했을 때를 기억하는가"라면서 "많은 사람은 우리가 이라크에 대항해 쿠르드족과 싸우기를 원했다. 나는 '노'라고 말했다"며 미국이 그 전에 이라크를 위해 싸웠던 상황에서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또 "그리고 나서 쿠르드족은 그 싸움을 두 차례 그만뒀다. 지금 똑같은 일이 터키와 관련해 벌어지고 있다"며 "쿠르드족과 터키는 오랫동안 싸워왔다"면서 “터키는 PKK(쿠르드노동자당)를 최악의 테러리스트들이라고 여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이들은 들어와서 한쪽 편 또는 다른 편을 위해 싸우기를 바랄지 모른다“며 ”그들이 알아서 하게 두자, 우리는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 끝없는 전쟁!"이라고 덧붙였다.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기로 결정함에 따라 터키의 침공이 IS를 부활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 지배하에 있는 곳에서 터키군의 포격으로 785명의 외국인이 수용소를 탈출했다는 소식은 IS에게는 재기의 기회가 될 수 있어서다.
짐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은 NBC와 인터뷰를 통해 "IS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지 않으면 재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에 반발하면서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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