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터키군의 시리아 침략 행위 중단을 촉구하며 이번 사태를 규탄했다고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양국 수장은 프랑스 파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사태를 용납할 수 없으며 해결방법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3일 앙겔라 메르켈(좌)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유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나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 중이다. 2019.10.13.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인도주의적 피해가 막대하고 이슬람국가(IS·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세력이 강해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반드시 종식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켈은 또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한시간 가량 통화를 했다고 알렸다.
유럽 국가들은 이번 사태가 자국 안보에 위협을 줄 것이라 우려한다. 이는 터키군의 공격으로 시리아 수용시설을 IS 추종 세력이 다수 탈출한 가운데, 이 가운데 유럽 출신들이 자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날 시리아 북부에 주둔 중인 쿠르드족 주도 행정부는 성명을 통해 북부 아인 이사에 위치한 수용소에서 포로 785명이 탈출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번 사태를 조장한 배경으로 지목된 미국이 언급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으며 이번 공세를 멈춰야 한다는 분명한 공동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터키는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에 대한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터키-시리아 국경지대에서 미군을 철수하기로 하면서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에 길을 터줬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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