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장관 직에서 물러난다. 9월 9일 취임 이후 35일 만이다. 조 장관이 법무부 임명 당시부터 모든 정국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인 만큼 이번 사퇴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번 전격 사퇴는 조 장관의 결심이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14일 "오늘 법무무 장관직을 내려놓는다"며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 장관은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사퇴의 변을 통해 "가족 수사로 국민들께 참으로 송구했지만, 장관으로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검찰개혁을 위해 마지막 저의 소임은 다하고 사라지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했다"며 "그러나 이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천=뉴스핌] 최상수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과천정부청사에서 검찰 특수부 축소 관련 구체안 발표를 하고 있다. 2019.10.14 kilroy023@newspim.com |
조 장관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면서 "이유 불문하고, 국민들께 너무도 죄송스러웠고 특히 상처받은 젊은이들에 게 정말 미안하다"며 재차 사과했다.
조 장관은 또한 "더는 제 가족 일로 대통령님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제가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 저는 검찰 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하고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검찰개혁 제도화가 궤도에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가야 할 길 이 멀다"며 "이제 저보다 더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줄 후임 자에게 바통을 넘기고 마무리를 부탁드린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돼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고 무척 고통스러웠지만 검찰개혁을 응원하는 수많은 시민의 뜻과 마음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조 장관은 사퇴 이후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조 장관은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 곁에 지금 함께 있어주지 못한다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면서 "가족들이 자포자기하지 않도록, 그저 곁 에서 가족의 온기로 이 고통을 함께 감내하는 것이 자연인으 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조 장관이 사퇴 입장을 밝힘에 따라 오후 2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릴 예정이던 수석보좌관 회의를 한시간 연기했다. 조 장관 사퇴에 따른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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