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삼성증권이 블록체인 기업 두나무, 빅데이터 기업 딥서치와 함께 비상장 주식 통합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선보인다.
14일 삼성증권, 두나무, 딥서치는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비상장 주식 거래 앱 '증권플러스 비상장'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비상장 주식 매물 정보와 거래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이번 달 말 첫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14일 이성현 두나무 핀테크사업실장이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두나무] |
장외 비상장 주식 거래시장 25%를 점유한 삼성증권과 소셜 트레이딩 기반 주식 플랫폼 '증권플러스(옛 카카오스탁)'를 서비스 하는 두나무가 의기투합 했다. 삼성증권은 장외 비상장 주식 고객 10만명을 가지고 있다. 고객들이 보유한 장외 비상장 종목은 2300여개에 이른다.
두나무는 기존 증권플러스 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플랫폼을 기획했다. 삼성증권은 비상장 주식 매물 확인과 안전 거래를 지원한다. 딥서치는 비상장 기업정보, 특허 기반 기업 발굴과 분석을 담당한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비상장 주식 정보 제공부터 거래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한다. 투자자는 증권플러스 비상장 매물정보 커뮤니티에서 거래 의사를 확인하고, 가격을 협의할 수 있다. 거래 합의 뒤 매수인이 삼성증권 에스크로 계좌로 대금을 결제하면, 매도인은 삼성증권에 예탁한 비상장 주식을 매수인에게 입고하는 순서로 거래가 이뤄진다.
삼성증권과 두나무는 이번 달 말 4000여개 통일주권 발행 비상장 기업 주식 거래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기업 분석 정보는 100곳부터 시작해 제공 범위를 늘려갈 예정이다.
플랫폼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삼성증권 에스크로 계좌를 이용할 때 결제 수수료만 부과된다.
국내 비상장 주식 규모는 약 20조원(거래금액 기준)이다. 이중 제도권 시장 거래액은 1조원 수준이다. 나머지 19조원은 대부분 사설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동안 비상장 주식 거래는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았다. 허위 매물 위험과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에서 결재 불이행 위험도 뒤따랐다. 시장 투명성도 부족해 중간 브로커가 높은 유통 마진을 가져가는 거래가 많았다.
두나무는 △정보 비대칭 해소 △거래 안정성 확보 △높은 유통 마진 해소를 목표로 증권플러스 비상장 플랫폼을 만들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이용하면 매수인은 매도인의 주식 보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매도인이 삼성증권에 비상장 주식을 예탁해야 하기 때문이다. 매수인이 결제 대금을 삼성증권 계좌에 미리 예치하도록 해 결제 리스크(위험)도 해소했다. 매수인과 매도인이 모두 삼성증권 에스크로 계좌 서비스로 거래를 진행하도록 설계해 거래 안정성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비스 흐름도 2019.10.14. [자료=두나무] |
두나무는 내년초까지 블록체인을 이용해 통일주권 미발행 기업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임지훈 두나무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국내에서 비상장 주식 거래 대부분이 온라인 게시판 연락이나 오프라인 현장 매매로 이뤄져 거래인 신원이나 거래 정보 불확실성, 높은 유통 수수료 등의 문제를 피하기 어려웠다"며 "비상장 주식 거래 참여자에게 혁신적인 투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증권플러스 비상장' 플랫폼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권용수 삼성증권 디지털채널본부장은 "현재 비상장 주식은 투자자 노출이 적어 적정가치를 평가 받는 절차가 취약하다"며 "'증권플러스 비상장' 플랫폼 지원을 통해 비상장 주식 가격을 필터링 하는 시장이 자리잡는 데 힘을 보탰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에 개발한 플랫폼이 제대로 된 비상장 주식 유통환경을 만든다면 투자영역에서 증권사 역할도 늘어날 것"이라며 "발행시장 기업 발굴과 기업공개(IPO)까지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나무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증권플러스 for Kakao'를 서비스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증권업 진출과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카카오스탁'을 '증권플러스 for Kakao'로 리브랜딩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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