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의 전기차 브랜드 바이튼(BYTON,拜腾)이 한국에서 위탁 생산을 추진하면서 자동차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차량 생산이 본격화 되면 수출 물량외에 국내 시장으로도 중국 전기차가 팔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바이튼의 협력사인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엠에스 오토테크(MS Autotech)의 계열사 명신은 지난 3월 한국 GM의 군산 공장을 인수했다. 명신측은 인수 당시 군산 공장을 전기차 생산을 위한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바이튼과 명신의 협약에 따르면, 바이튼의 전기차는 오는 2021년부터 군산 공장에서 생산된다.
바이튼은 웨이라이(蔚來), 웨이마(威馬) 등을 포함한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신흥 전기차 업체중 하나로, 중국의 전기차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 유망 기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바이튼과 명신은 지난 9월 위탁생산을 위한 협약식을 열었다[사진=바이두] |
◆스마트 전기차로 차별화, 프리미엄 브랜드 지향
바이튼은 지난 텐센트, 폭스콘,허셰치처(和谐汽车) 3개사가 지난 2015년 3월 전기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된 업체인 퓨처 모빌리티(FMC)의 전기차 브랜드이다.
올해 출범 4년차인 스타트업 바이튼은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로 승부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설립 초기부터 미국 테슬라와 정면 승부를 하는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실제로 이 업체는 테슬라,BMW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에서 근무한 실력 있는 인재들을 영입하면서 스마트 카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바이튼의 SUV '엠바이트' [사진=바이두] |
이 업체는 지난 2018년 세계 최대 IT 박람회인 CES를 통해 컨센트카를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당시 바이튼은 손짓,음성,터치 등 생체 인식기능을 통한 내부 기능 조정과 개별 운전자에게 적합한 맞춤형 기능을 구현한 ‘스마트 전기차’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생산라인도 마련됐다. 얼마 전 프레스, 차체 용접, 도장, 조립 등 세부 공정 라인을 갖춘 장쑤(江蘇)성 난징 공장을 완공한 바이튼은 10월부터 시범 양산에 들어간다. 또 오는 2020년부터 중국 시장 판매를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시장 겨냥한 본격적인 전기차 모델 생산에 돌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튼 난징공장[사진=바이두] |
중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생산하게 될 차량 모델은 지난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SUV인 ‘엠바이트’(M-BYTE)로 알려졌다.
이 SUV 모델은 안면인식, 동작 인식 등 첨단 기술 적용을 통해 운전자와 차량이 쌍방향 ‘소통’하는 최적화된 주행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중 차체의 B필러에 위치한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얼굴 정보 확인 후 차문을 개폐하게 된다. 또 바이두의 음성 네비게이션, 다중뎬핑(大眾點評), QQ 뮤직, 아이치이(愛奇藝) 등 앱이 장착된다.
이와 함께 세계 최초로 48인치의 대형 스크린이 앞 좌석에 배치되면서 운전자와 다른 탑승자간에 차량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창’이 구현됐다. 이 대형 스크린은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체 징둥팡(BOE)이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튼 차량 내부[사진=바이두] |
한편, 바이튼측은 지난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5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C 시리즈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장쑤(江蘇)성,난징 (南京)시 산하 산업기금, 이치그룹(一汽集團) 등 기업이 참여했다
이와 관련, 대니얼 커처트(Daniel Kirchert) CEO는 “C 시리즈 투자금으로 차량 양산에 필요한 충분한 자금을 마련했다”며 “R&D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곧 바로 다음 단계의 투자금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바이튼은 이미 5만여대의 사전 주문이 있었다”며 “그중 2만대가 유럽 시장에서 주문됐다”고 덧붙였다.
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