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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하기비스 사망·실종 73명으로 늘어...'극심재해' 지정 검토도

기사등록 : 2019-10-1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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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을 강타한 19호 태풍 '하기비스'로 인한 인명피해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NHK가 15일 각지 방송국을 통해 피해상황을 취합한 결과, 이날 오전 1시 기준 사망자는 58명·행방불명자 15명으로 나타났다. 현재 각지에서 경찰과 소방당국에 의한 행방불명자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부상자는 일본 전역 32개 지자체에서 211명에 이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전날 관저에서 비상재해대책본부를 열고, 피해를 입은 지자체의 부담을 줄이는 '극심재해' 지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나가노 지지통신=뉴스핌] 김은빈 기자 = 19호 태풍 '하기비스'로 지쿠마(千曲)강의 제방이 무너져 인근 가옥이 피해를 입은 모습. 2019.10.14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기준 일본 전역에서 최소 35개 하천에서 50여곳의 제방이 무너졌다. 특히 미야기(宮城), 후쿠시마(福島), 도치기(栃木)현에서 제방 피해가 이어졌다. 지지통신은 "제방 문제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일본 총무성 소방청에 따르면 현재 7개 현에서 약 76만명에게 피난지시가 있었으며, 전날 기준 약 3만8000명이 피난소로 대피했다. 

사망자와 행방불명자 등 인명 피해자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후쿠시마현은 고리야마(郡山)시 도로변에서 남자아이의 시체를 발견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아이의 어머니로 보이는 30대 여성도 하류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아이의 형인 10대 남성은 행방불명 상태다. 

현재 사망자는 11개현에서 58명으로 △후쿠시마현 18명 △가나가와(神奈川)현 12명 △미야기현 10명 △도치기·군마(群馬)현 각각 4명 △사이타마(埼玉)·시즈오카(静岡)·이와테(岩手)·나가노(長野)현 각각 2명 △이바라키(茨城)·지바(千葉)현 각각 1명이었다. 행방불명자는 가나가와·후쿠시마현 등 6곳에서 15명이 이른다. 

[사이타마 지지통신=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13일 태풍 하기비스로 인한 폭우로 사이타마(埼玉) 가와고에(川越)시의 노인요양센터가 물에 잠겼다. 2019.10.13

토사재해는 일본 전국에서 140건 확인됐다. 계속된 폭우로 지반이 약해진 상황이라 국토교통성에서는 토사재해와 하천 증수에 주의를 당부했다. 

일부 지역에선 인프라 복구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전날 기준 13개 지자체에서 13만호 이상이 단수를 겪고 있으며, 약 5만2000호에서 정전이 이어지고 있다. 도로가 망가치면서 장애인 시설이나 병원이 고립된 경우도 있어, 자위대가 물자 수송을 계속하고 있다. 

미야기현에서는 침수로 전화가 통하지 않는 마을의 경우 경찰과 자위대, 소방대원이 보트를 통해 고립된 주민이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 구조요청을 보낸 주민들은 대부분 구출이 완료됐으며, 펌프차를 통한 침수 지역의 배수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나가노 로이터=뉴스핌] 전솔희 인턴기자 = 태풍 ‘하기비스’로 인해 발생한 홍수 피해를 입은 일본 나가노(長野)현 나가노시 주민이 대피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19.10.13.

정치권도 대응에 나섰다. 아베 총리는 전날 하기비스 관련 비상재해대책본부를 두 번에 걸쳐 열고 "지자체가 주저하지 않고 전력을 다해 응급대응과 복구대책에 나설 수 있도록 '극심재해'로 지정하는 방향으로 조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극심재해로 지정되면 피해 지자체는 재정부담을 줄일 수 있다. 

아베 총리는 희생자 생활지원팀을 설치, 정부 직원을 파견해 피해 지자체에 파견해 즉시 요청에 응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식음료품 등 물자를 공급하고, 전력과 수도의 조기 복구, 피난소 환경 정비도 진행한다. 

아베 총리는 또한 각료들에게 "국가로서 가능한 건 전부 하겠다는 방침 하에서 현장주의를 철저히 하라"며 "모든 피해자가 하루라도 빨리 안심해서 생활할 수 있는 생활을 되돌릴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여·야당은 15~16일에 걸쳐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 태풍과 관련된 집중 질의시간을 추가하기로 합의했다. 예산위원회에는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의 각료들이 참석해 진행된다. 당초 예상된 예산위원회 시간은 7시간이지만, 태풍과 관련된 질의 시간 1시간이 각각 추가된다. 

[가쿠다 로이터=뉴스핌] 전솔희 인턴기자 = 일본 자위대가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침수된 미야기(宮城)현 가쿠다(角田)시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2019.10.13. Kyodo/via REUTERS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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