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소비자 입장에선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소비자에게 최고의 화질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 전자계열 협력사 채용 박람회 자리에서 삼성전자의 TV 사업 방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과 생활가전(CE)부문장을 역임한 TV 전문가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2019.10.15 sjh@newspim.com |
이같은 질문은 최근 삼성전자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QD·양자점물질) 디스플레이 개발에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배경이 됐다. 시장에서는 QD 디스플레이를 QD-OLED로 보고 삼성전자도 TV 사업에서 LG전자가 밀고 있는 OLED 진영에 진입하는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모두 "QD 디스플레이는 QD-OLED가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QD 디스플레이가 QD-OLED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이유다.
QD 디스플레이는 블루(파란색) OLED를 발광원으로 사용하고 그 위에 QD를 입힌 디스플레이다. 기존 사용해 온 액정표시장치(LCD)의 경우 별도의 백라이트를 사용하고 위에 컬러 필터를 덧입혀야 한다. QD 디스플레이는 블루 OLED가 발광원이기 때문에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두께가 얇아진다. '롤러블'이나 '폴더블' 등의 디자인 혁신도 가능하다.
현재 삼성전자는 LCD를 기반으로 QD 필터를 사용하는 QLED와 마이크로LED를 TV 사업의 투트랙 전략으로 밀고 있다. 하지만 이번 투자로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디스플레이 전략을 액정표시장치(LCD)에서 QD 디스플레이로 전환하면 삼성전자 TV 사업 방향성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윤 부회장은 "최적화를 통해 최고의 화질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며 LCD든지 OLED든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QD 디스플레이 투자로 향후 삼성전자에서도 롤러블처럼 말리는 TV 제품이 나올 수 있냐는 질문에는 "필요한 분들은 하겠지만 일반 가정에선"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윤 부회장은 "구매자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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